코리의 투자분석실

[즉시 특집] NICE평가정보 — 대출 승자와 무관한 신용조회 통행료

즉시 특집 NICE평가정보 — 대출 승자와 무관한 신용조회 통행료 - 현장 사진 1

안녕하십니까, 투자분석 큐레이션 전문가 코리입니다. 💗

9월 4일 오늘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1%대 오르며 6,600선을 회복했는데, 제 눈길을 끈 건 지수가 아니라 시세판의 양극단이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유럽 경유 정제마진이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다는 소식에 에쓰오일이 9% 가까이, SK이노베이션이 6% 뛰었고, 반대쪽에서는 어제까지 시장을 끌던 KB금융·신한지주·삼성화재 같은 금융주가 나란히 2~6% 밀렸습니다. 하루 만에 주인공이 통째로 바뀌는 장입니다. 이런 날 제가 찾는 건 '오늘 오른 재료'가 아니라, 주인공이 누구로 바뀌든 통행료를 받아 가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정유주도 은행주도 아닌 종목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즉시 발견 종목 — NICE평가정보(030190)

국내 개인 신용조회(CB) 시장 점유율 64.2%의 1위 사업자입니다. 대출 경쟁에서 어느 금융사가 이기든, 심사는 이 회사의 신용조회를 한 번 거칩니다.

기업 개요

1985년 신용정보법에 근거해 설립돼 2000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2023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했습니다. 개인 신용조회와 기업 신용평가를 축으로 본인인증, 마이데이터, 채권추심, 빅데이터 분석까지 붙어 있고 나이스신용정보 등 10개 종속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9월 4일 12시 기준 주가는 16,300원(+1.12%), 시가총액 9,521억원으로 코스피 341위이며 외국인 지분율은 32.59%입니다.

왜 지금인가 — 곡괭이 관점

1852년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에서 금을 캐러 간 사람 대부분은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그들에게 청바지를 판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부자가 됐습니다. 제가 종목을 볼 때 늘 먼저 확인하는 자리가 이 자리입니다.

국내 여신 시장에서는 은행·카드·캐피탈·저축은행·핀테크가 서로 고객을 뺏고 뺏깁니다. 그런데 어느 쪽이 이기든 대출 한 건을 실행하려면 차주의 신용을 조회해야 하고, 그 조회는 건당 과금됩니다. NICE평가정보의 매출은 개인CB 65%, 기업CB 20%, 빅데이터·채권추심 등 기타 15%로 구성돼 있고 개인CB 점유율은 64.2%(기업CB는 29.2%)입니다. 실질적인 경쟁자는 KCB 한 곳뿐이고, 신용정보업은 금융위원회 허가가 필요한 인가 사업이라 신규 진입이 사실상 막혀 있습니다.

더 눈여겨볼 부분은 이 사업이 대출이 늘 때만 버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려 연 3.00%가 됐습니다. 3%대는 2024년 11월 이후 1년 9개월 만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신규 대출은 줄어들 수 있지만 대신 금융사의 심사가 깐깐해지고, 연체가 늘면 채권추심·자산관리 쪽 수요가 붙습니다. 사이클의 어느 국면에서도 일감이 사라지지 않는 구조로 해석됩니다.

차트 분석

오늘 9%씩 뛴 정유주는 이미 자리를 지나온 차트입니다. 반면 이 종목은 7월 중순부터 두 달에 걸쳐 조용히 저점을 높여 왔고, 지금 볼린저밴드 상단을 시험하는 자리에 와 있습니다. 일봉·주봉·월봉을 차례로 보겠습니다.

2026-09-04 기준 · NICE평가정보(030190) 일봉차트
2026-09-04 기준 · NICE평가정보(030190) 일봉차트

일봉 — 볼린저 상단 0.8% 아래, 구름 위에서의 돌파 시험

9월 4일 12시 현재가 16,300원은 볼린저밴드 상단 16,430원의 0.80% 아래입니다. 장중 고가 16,450원으로 밴드 상단을 한 차례 넘겼다가 되밀린 상태입니다. 일목균형표 구름대는 14,320~14,385원에 놓여 있어 주가는 구름 위 13.3% 지점에 있고, 볼린저 상단이 구름 상단보다 높은 위치에 있습니다. 제가 밴드 돌파를 볼 때 반드시 확인하는 조건인데, 이게 어긋나면 돌파해도 구름에 막혀 되밀리기 때문입니다.

이동평균선은 5일 16,114원, 20일 15,626원, 60일 14,609원, 120일 14,987원, 200일 15,732원으로 현재가가 다섯 선을 모두 아래에 두고 있습니다. 60일선 기울기는 20거래일 기준 +3.34%, 200일선은 +0.95%로 우상향이고 120일선만 -1.52%로 아직 방향을 못 틀었습니다. 파동의 저점은 7월 14일 13,460원, 8월 3일 13,920원, 8월 20일 14,610원, 9월 2일 15,610원으로 네 번 연속 절상됐습니다. 8월 31일에는 거래량 80만 6,829주가 터지며 20일 평균의 6배를 넘겼습니다. 20일선 이격은 +4.31%로 과열이라 부를 수준은 아닙니다.

2026-09-04 기준 · NICE평가정보(030190) 주봉차트
2026-09-04 기준 · NICE평가정보(030190) 주봉차트

주봉 — 여섯 달 조정을 끝내고 5주째 계단식 상승

최근 8주 종가는 13,890 → 14,730 → 14,220 → 15,090 → 15,910 → 15,100 → 16,090 → 16,300원으로, 한 주 쉬고 두 주 오르는 계단식 상승입니다. 20주선 14,769원과 60주선 15,609원을 모두 회복했지만 20주선이 아직 60주선 아래에 있어 주봉 정배열은 완성 전입니다. 2025년 12월 18,550원에서 2026년 6월 13,020원까지 여섯 달을 흘러내린 조정이 7월에 멈췄고, 지금은 그 하락분의 절반가량을 되돌린 위치입니다.

2026-09-04 기준 · NICE평가정보(030190) 월봉차트
2026-09-04 기준 · NICE평가정보(030190) 월봉차트

월봉 — 8월 장대양봉으로 6개월선·12개월선 동시 탈환

월봉은 2026년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 내리 음봉이었다가 7월 종가 14,220원으로 반등했고, 8월에 16,010원(+12.6%)의 장대양봉을 세웠습니다. 9월 현재 16,300원으로 6개월선 14,962원, 12개월선 15,748원, 24개월선 14,619원을 모두 위에 두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9,300원대에서 시작된 장기 상승추세는 훼손되지 않은 채, 중기 조정을 끝내고 재상승을 시도하는 그림으로 해석됩니다.

재무·밸류에이션

2026년 상반기 연결 실적은 매출 3,191억원(전년 동기 2,935억원 대비 +8.7%), 영업이익 622억원(525억원 대비 +18.5%), 순이익 516억원(419억원 대비 +23.0%)입니다. 영업이익률은 19.5%로 개선됐습니다.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이 2022년 4,799억 → 2023년 4,857억 → 2024년 5,350억 → 2025년 6,021억원으로 4년 연속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5%에서 17%로 올라왔습니다. 2026년 컨센서스는 매출 6,610억원, 영업이익 1,191억원, 순이익 954억원입니다.

현재가 기준 PER은 12.24배로 업종 평균 15.16배보다 낮고, 컨센서스 기준 forward PER은 10배 수준입니다. PBR 2.03배, 부채비율 32.2%, 주당배당금 510원으로 배당수익률은 약 3.1%입니다. 5년 현금흐름을 할인해 역산하면 현재 주가를 정당화하는 데 필요한 성장률은 연 0%로 계산됩니다. 성장을 하나도 못 해도 지금 가격이 설명된다는 뜻입니다.

상승 촉매

첫째, 베트남 진출입니다. 2026년 5월 20일 베트남중앙은행이 현지법인에 신용정보서비스 제공 허가를 발급했고 금융위원회가 22일 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베트남 시장의 네 번째 CB 사업자이며 신청 후 10개월 만에 나온 허가입니다. 인력·IT·데이터베이스·평가모형 구축을 거쳐 2027년 상반기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둘째, 주주환원입니다. 7월 15일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과 주식소각을 함께 결정했습니다. 발행주식총수는 2025년 말 5,848만 7,373주에서 2026년 6월 말 5,826만 8,741주로 21만 8,632주가 실제로 줄었습니다.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이 시행된 국면이라 이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셋째, 금리 사이클입니다. 기준금리 3.00% 구간에서는 금융사의 여신 심사가 깐깐해지고 연체 관리 수요가 늘어납니다. 조회 건당 과금과 채권추심 양쪽에 걸쳐 있는 구조라 대출이 늘어도, 연체가 늘어도 일감이 생깁니다.

넷째, 데이터 사업 확장입니다. 본인인증, 마이데이터, 대안신용평가, 빅데이터 분석처럼 축적된 신용 데이터를 재판매하는 영역이 기타 매출 15%를 차지하며 커지고 있습니다.

리스크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건 유동성입니다. 20일 평균 거래대금이 23억원이고 오늘 12시 기준으로도 3억 9천만원에 그칩니다. 이런 종목은 급하게 사고팔 때 체결 가격이 크게 밀립니다. 나눠서 접근하지 않으면 호가 한두 칸이 그대로 손실이 됩니다.

기술적으로는 120일선이 아직 -1.52%로 하락 중이라 정배열이 완성되지 않았고, 60일선 이격이 +11.57%로 짧은 조정이 나올 수 있는 거리입니다. 52주 최고가 18,500원(2025년 12월 16일)까지 11.9% 남아 있어 그 구간의 매물이 저항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업 쪽에서는 성장률이 한 자릿수라는 점이 한계입니다. 상반기 매출 증가율 +8.7%는 안정적이지만 폭발적이지 않습니다. 금리 인상이 지나쳐 대출 총량 자체가 크게 줄면 조회 건수도 함께 줄어드는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 PBR 2.03배는 자산 대비 싼 가격도 아닙니다.

코리의 투자 판단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개인CB 점유율 64.2%로 여신 시장의 승자와 무관하게 조회 통행료를 받는 구조, 시가총액 9,521억원에 forward PER 10배·배당수익률 3.1%의 밸류에이션, 그리고 구름 위에서 볼린저 상단을 0.8% 아래에서 시험하는 자리. 세 가지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다만 오늘 당장 담을 자리라고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밴드 상단을 장중에 넘겼다가 되밀린 상태이므로 저는 종가 기준으로 16,430원 위에서 마감하는지를 먼저 확인하려 합니다. 확인이 되지 않으면 20일선 15,626원 부근까지 눌리는지를 보고 나눠서 접근하는 편이 낫습니다. 거래대금이 얇은 종목이라 한 번에 담는 방식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120일선이 상승으로 돌아서는지, 52주 최고가 18,500원 매물대를 소화하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입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Post a Comment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