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십니까, 투자분석 큐레이션 전문가 코리입니다. 💗
9월 1일 오늘 시장은 오전 내내 무겁습니다. 코스피는 6,793.03으로 전 거래일보다 0.40% 낮고, 코스닥은 818.91로 1.84% 밀려 있습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5%대에 눌러앉아 성장주 할인율 부담이 이어지는 데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재개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오전에만 대우건설 3,720억원, 까뮤이앤씨 1,957억원, 에코프로에이치엔 936억원 규모의 수주 공시가 줄줄이 나왔는데도 해당 종목들이 대부분 되밀렸습니다. 재료가 있어도 사자가 안 붙는 날입니다.
이런 날 제가 보는 것은 재료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지수가 밀리는데 혼자 오르는 종목, 그중에서도 이동평균선이 전부 우상향인 종목만 남기고 훑었습니다. 그러다 국도화학(007690)에서 멈췄습니다.
오늘 확인한 종목 국도화학(007690)
에폭시수지 전문 화학기업입니다. 오늘 38,900원에 출발해 장중 40,500원까지 올라섰고, 12시 현재 39,8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3.38% 상승 중입니다. 코스피가 마이너스인 날의 역행 강세입니다. 무엇보다 이 자리가 볼린저밴드 상단 40,273원 바로 아래 1.19% 지점이고, 장중 고가는 이미 그 선을 한 번 건드렸습니다.
기업 개요
1970년대부터 에폭시수지를 만들어 온 회사입니다. 매출 구성은 에폭시수지 1조 2,468억원으로 95%, 폴리올수지 649억원으로 5%입니다. 사실상 에폭시 한 종목에 집중한 전업 메이커입니다. 국내 에폭시수지 시장 점유율은 약 64%로 압도적 1위이고, 글로벌 생산능력은 97만톤 규모입니다. 해외 매출 비중이 79%에 이르러 중국과 인도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3,686억원, 발행주식수는 926만 832주입니다.
왜 지금인가 — 곡괭이 관점
제가 종목을 볼 때 늘 던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싸움에서 누가 이기든 반드시 팔리는 물건은 무엇인가." 골드러시에서 금을 캔 사람보다 곡괭이와 청바지를 판 사람이 돈을 벌었다는 그 이야기입니다.
AI 데이터센터 경쟁에서 엔비디아가 이기든 브로드컴이 이기든, 서버 보드는 반드시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 보드의 바탕이 되는 것이 CCL, 즉 동박적층판입니다. 그리고 CCL에 접착력과 고온 안정성, 방열 특성을 부여하는 물질이 바로 에폭시수지입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AI 서버 장비는 기존 서버 대비 CCL 사용량이 3~5배 수준으로 늘어납니다. 고다층·고속 신호를 견뎌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도화학이 만드는 제품 목록이 이 흐름과 정확히 겹칩니다. CCL의 접착성과 내열성을 담당하는 다관능 노볼락 에폭시, 고속 신호 손실을 줄이는 저유전손실 DCPD 에폭시, 반도체 패키징용 자기소화성 비페닐 에폭시, 난연 CCL용 할로겐프리 에폭시가 모두 주력입니다. 여기에 1,000볼트 이상 고압 전기절연에 쓰이는 무수물 경화제도 만듭니다. 변압기와 가스절연개폐기에 들어가는 소재로,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따라 늘어나는 전력 기자재 물량입니다.
AI 반도체 한 종목에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도체가 올라탈 보드와 그 보드에 전기를 넣는 변압기 양쪽에 소재를 넣는 자리입니다.
차트 분석
일봉·주봉·월봉을 차례로 보겠습니다. 7월 말에 크게 밀린 뒤 한 달 넘게 저점을 높여 온 종목이고, 오늘이 그 수렴의 상단을 건드린 날입니다.

일봉, 볼린저밴드 상단을 처음 건드린 자리
현재가 39,800원은 5일선 38,690원보다 2.87%, 20일선 38,450원보다 3.51%, 60일선 36,460원보다 9.16%, 120일선 36,882원보다 7.91%, 200일선 35,909원보다 10.83% 높습니다. 다섯 개 이동평균선 전부 위에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20일선과의 이격이 3.5%에 불과해 단기 과열 구간은 아닙니다.
추세의 방향도 확인했습니다. 60일선은 20거래일 전보다 2.77%, 200일선은 1.29% 올라와 있습니다. 다만 120일선은 0.04%로 사실상 제자리입니다. 세 선이 나란히 가파르게 오르는 그림은 아니고, 아래에서 방향을 잡아 가는 초기 국면으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파동의 저점은 뚜렷하게 올라섰습니다. 7월 29일 저가 33,900원, 8월 24일 저가 36,000원, 그리고 오늘 저가 38,550원입니다. 봉 하나가 아니라 파동 단위로 바닥이 세 단 높아졌습니다. 반면 고점은 7월 24일 42,750원, 8월 11일 40,700원, 오늘 40,500원으로 조금씩 낮아졌습니다. 저점은 올라오고 고점은 내려오는 삼각수렴이 한 달 넘게 진행됐고, 오늘 그 상단을 시험한 셈입니다.
일목균형표로 보면 구름 상단 37,925원 위 4.95% 지점이고, 볼린저밴드 상단 40,273원은 구름 상단보다 위에 있습니다. 밴드 돌파가 구름 안에서 헛도는 형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대목이 있습니다. 오늘 3.38% 오르는 동안 거래량은 18,842주로, 20일 평균 19,416주의 0.97배에 그칩니다. 가격은 올라왔는데 물량이 붙지 않았습니다.

주봉, 세 개 추세선 위에서의 재정비
주봉 기준으로 5주선 38,360원 위 3.75%, 20주선 36,820원 위 8.09%, 60주선 36,144원 위 10.11% 지점입니다. 세 선 위에 모두 올라선 상태입니다.
2025년 12월 31,000원대에서 바닥을 만든 뒤 2026년 4월 44,450원까지 올라갔다가, 5월과 6월에 29,050원까지 되밀렸습니다. 고점 대비 35% 하락이었습니다. 7월 이후 그 낙폭을 되돌리는 중이고, 8월 마지막 주 저가 36,000원과 이번 주 저가 38,100원으로 주간 저점도 계단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만 4월 고점 44,450원과 비교하면 아직 10.5% 아래로, 전 고점 회복 과정의 중간 지점입니다.

월봉, 석 달 연속 저점을 높인 흐름
월봉 저가를 보면 6월 29,050원, 7월 32,850원, 8월 36,000원으로 석 달 연속 올라섰습니다. 20개월선 35,458원과 비교하면 현재가는 12.25% 위입니다.
반대로 60개월선 41,655원은 아직 4.45% 위에 있습니다. 5년 평균가를 넘지 못한 자리라는 뜻이고, 장기 관점에서는 여전히 회복 국면이지 신고가 국면이 아닙니다. 이 종목을 볼 때 이 부분은 그대로 인정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재무와 밸류에이션
DART 확정 실적 기준입니다. 매출은 2022년 1조 6,018억원에서 2023년 1조 3,118억원, 2024년 1조 3,058억원으로 줄었다가 2025년 1조 3,956억원으로 돌아섰습니다. 영업이익 흐름이 더 극적입니다. 2022년 969억원에서 2023년 192억원, 2024년 253억원으로 주저앉았다가 2025년 532억원으로 회복했습니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2023년 1.5%, 2024년 1.9%, 2025년 3.8%입니다.
2026년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1조 7,852억원, 영업이익 895억원, 순이익 583억원입니다. 매출은 27.9%, 영업이익은 68% 증가하는 그림이고 영업이익률은 5.0%로 올라섭니다.
밸류에이션은 이렇습니다. 후행 PER은 17배지만 컨센서스를 적용한 예상 PER은 6배입니다. PBR은 0.4배, 부채비율은 100%입니다. 현금흐름 할인 방식으로 역산하면 오늘 주가를 정당화하는 데 필요한 성장률은 향후 5년간 연 6%입니다. 컨센서스가 그리는 성장률보다 한참 낮은 허들입니다. 기대가 주가에 별로 반영돼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상승 촉매
① AI 서버향 CCL 수요입니다. 앞서 적은 사용량 3~5배 증가에 더해, 발주가 고다층·고속 신호 대응 고사양 제품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단가가 높은 쪽으로 물량이 이동합니다.
② 전자소재 판가 인상 사이클입니다. 일본 레조낙과 미쓰비시가스화학이 동박적층판과 수지 가격을 최대 30% 인상했고, 두산 전자BG의 하이엔드 CCL 평균판매단가는 최근 1년 사이 38% 이상 올랐습니다. 에폭시를 공급하는 쪽에는 판가를 올릴 명분이 생기는 국면입니다.
③ 환율입니다. 해외 매출 비중이 79%인 회사입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같은 물량을 팔아도 원화 환산 매출과 마진이 함께 올라옵니다.
④ 전력 기자재 쪽 물량입니다. 1,000볼트 이상 고압 전기절연용 무수물 경화제는 변압기와 가스절연개폐기에 들어갑니다. 데이터센터 증설이 전력망 투자로 이어지는 흐름에 함께 붙는 매출입니다.
리스크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것은 유동성입니다. 20일 평균 거래량이 19,416주, 금액으로는 하루 8억원 수준입니다. 시가총액 3,686억원 규모 회사치고도 거래가 대단히 얇습니다. 사고파는 과정에서 호가가 크게 밀릴 수 있고, 급할 때 원하는 가격에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오늘의 상승도 마찬가지 맥락입니다. 3.38% 오르는 동안 거래량은 20일 평균의 0.97배였습니다. 밴드 상단을 실제로 뚫으려면 평소보다 많은 물량이 실려야 하는데 아직 그 신호는 없습니다.
원가 쪽도 부담입니다. 에폭시의 원료는 석유화학 계열이고, 오늘 브렌트유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재개로 90달러를 넘었습니다. 판가를 올리는 속도가 원료가 오르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마진은 오히려 눌립니다.
실적 변동성도 그대로 봐야 합니다. 이 회사는 2023년과 2024년에 영업이익률이 2% 아래로 내려간 적이 있습니다. 예상 PER 6배는 2026년 영업이익 895억원이 실제로 나왔을 때 성립하는 숫자입니다. 전방에서 건설 경기 침체와 일반 IT 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어, AI와 전자 쪽 호조가 나머지 부진을 상쇄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중국의 에폭시 반덤핑 이슈도 남아 있습니다. 차트에서도 120일선 기울기가 0.04%로 제자리이고 60개월선은 아직 위에 있습니다. 완성된 상승 추세가 아니라 만들어지는 중인 추세입니다.
코리의 투자 판단
오늘 국도화학은 코스피가 밀리는 날에 3.38% 오르며 다섯 개 이동평균선 위에 섰고, 볼린저밴드 상단 40,273원 바로 아래 1.19% 지점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7월 29일 33,900원부터 세 단으로 올라온 파동 저점과, 국내 점유율 64%라는 사업 위치, 그리고 PBR 0.4배·예상 PER 6배라는 가격표가 한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AI 서버 보드와 변압기 양쪽에 소재를 넣는 곡괭이 자리라는 점에서 관찰 목록에 올릴 이유는 충분합니다.
다만 오늘은 돌파가 아니라 돌파 시도입니다. 거래량이 붙지 않았고, 하루 거래대금 8억원이라는 유동성은 이 종목의 성격을 그대로 규정합니다. 저는 두 가지를 다음 며칠의 기준으로 두겠습니다. 첫째, 볼린저밴드 상단 40,273원을 종가로 넘어서면서 평소보다 많은 거래량이 실리는지. 둘째, 8월 24일 저가 36,000원이 지켜지는지입니다. 아래쪽이 종가로 무너지면 한 달간 만들어 온 저점 절상이 깨지는 것이므로 그때는 시나리오를 접는 편이 맞습니다.
유동성이 얇은 종목은 판단이 맞아도 실행이 어렵습니다. 한 번에 담기보다 나누어 접근하고, 감당할 수 있는 크기 안에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
※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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