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의 투자분석실

[증시 마감] 10월 12일 코스피 6400선 붕괴·코스닥 4.8%↓

증시 마감 10월 12일 코스피 6400선 붕괴·코스닥 4.8%↓ - 현장 사진 1

안녕하십니까, 투자분석 큐레이션 전문가 코리입니다. 💗

오늘 10월 12일 국내 증시를 보면서 가장 이상하게 느낀 점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코스피가 3.65% 급락해 6400선을 내주는 동안, 미국 나스닥 선물도 유럽 선물도 멀쩡했습니다. 한국 증시만 따로 빠진 날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바깥에서 날아온 악재가 아니라, 한글날 연휴로 사흘간 닫혀 있던 창구가 열리면서 밀려 있던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진 수급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4%대 하락하고 코스닥이 4.83% 밀리는 와중에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주에만 따로 불이 붙은 장면이 그 해석을 뒷받침한다고 봅니다. 오늘 증시 마감 현황과 투자 전략을 차분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오늘의 시장 요약

국내 증시는 한글날 연휴를 마치고 거래를 재개한 첫날부터 큰 폭으로 밀렸습니다.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두 달 만에 6400선을 내줬고, 코스닥은 2개월여 만에 가장 큰 일간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하락의 폭이 아니라 하락의 범위입니다. 코스피는 상승 166종목 대 하락 720종목, 코스닥은 상승 223종목 대 하락 1,465종목이었습니다. 코스닥은 열 종목 중 여덟 종목 이상이 내린 셈으로, 특정 업종이 아니라 시장 전체가 눌린 하루였습니다.

연휴 기간 미국 증시에서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번졌고, 오픈AI 매출 논란이 더해지면서 반도체 대형주에 매도 압력이 누적됐습니다. 여기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5%대 고착이 겹치며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진 상태였습니다. 다만 이 재료들은 연휴 전부터 알려져 있던 것으로, 오늘 새로 터진 돌발 악재는 아니었습니다.

2. 국내 증시 마감 현황 (2026년 10월 12일 종가 기준)

  • KOSPI: 6,384.24 (-241.69p, -3.65%)
  • KOSDAQ: 849.19 (-43.08p, -4.83%)

코스피는 6,578.17로 출발해 장중 고가 6,589.69를 찍은 뒤 저가 6,368.49까지 밀렸고, 저점 부근에서 마감했습니다. 장중 반등 시도가 한 번도 제대로 붙지 못한 전형적인 약세 흐름이었습니다. 코스닥 역시 885.53으로 시작해 849.07까지 밀린 뒤 849.19에 마쳤습니다.

기간을 넓혀 보면 코스피는 최근 5거래일 누적 -8.85%, 20거래일 누적 -4.49%입니다. 반면 코스닥은 5거래일 -4.94%인데 20거래일로는 여전히 +5.26%입니다. 코스닥이 그동안 더 많이 올라 있었기 때문에 오늘 되돌림도 더 컸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3. 주도 섹터 및 주도주 분석

오늘은 상승 섹터를 찾는 일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코스피 전체 업종 가운데 플러스로 마친 곳은 셋뿐이었고, 코스닥은 단 한 곳도 상승 마감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래 하락 섹터는 '덜 빠진 곳'이 아니라 실제로 돈이 빠져나간 곳을 거래대금 점유율 변화까지 확인해 골랐습니다.

상승 섹터 TOP 3 (코스피)

  • 운송/창고 (+2.29%): 주도주 → 팬오션 (+7.96%), HMM (+4.81%), 대한해운 (+2.96%)
  • 중동 불안에 따른 공급망 차질 장기화 전망이 해운 운임 기대를 자극했습니다. 상대강도 +5.9%p에 거래대금 점유율이 2.0%로 1.1%p 늘었고, 외국인 +398억·기관 +418억으로 양쪽이 동시에 담았습니다. 오늘 코스피에서 유일하게 '방어적 잔류'가 아니라 실제 자금 유입으로 확인된 섹터입니다.
  • 음식료/담배 (+1.08%): 주도주 → KT&G (+1.07%), 농심 (+0.38%), 오리온 (+0.10%)
  • 지수가 크게 흔들릴 때 경기 방어주로 자금이 피신하는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외국인 +168억·기관 +250억이 들어왔지만 거래대금 점유율은 0.6%에 그쳐, 시장을 이끌 만한 규모는 아니었습니다.
  • 보험 (+0.42%): 주도주 → DB손해보험 (+3.05%), 삼성화재 (+0.65%), 삼성생명 (-1.12%)
  • 금리 상승 국면에서 운용자산 수익률 개선 기대가 붙는 업종입니다. 섹터 내 상승 종목 비율이 58%로 오늘 코스피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하락 섹터 TOP 3 (코스피)

  • 기계/장비 (-6.72%): 주요 종목 → 두산에너빌리티 (-8.08%), 한미반도체 (-6.93%), HD현대일렉트릭 (-4.95%)
  • 오늘 코스피에서 가장 크게 밀린 업종입니다. 섹터 내 상승 종목 비율이 0%로, 단 한 종목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간 전력설비·AI 인프라 기대를 선반영하며 많이 올라온 구간이라 차익 실현 압력이 집중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 전기/전자 (-4.51%): 주요 종목 → LG이노텍 (-15.38%), LG전자 (-7.68%), SK하이닉스 (-4.46%), 삼성전자 (-4.39%)
  • 하락률만 보면 기계/장비보다 작지만, 규모가 완전히 다릅니다. 이 업종 하나가 코스피 거래대금의 63.3%를 차지했고 외국인 -2조2,046억·기관 -6,072억이 빠져나갔습니다. 오늘 지수 하락의 본체는 사실상 이 섹터였습니다.
  • 건설 (-4.54%): 주요 종목 → 삼성물산 (-1.89%), 금호건설 (+21.90%), 남화토건 (+13.72%)
  • 업종 지수는 크게 내렸는데 개별 종목은 정반대로 튄, 오늘 가장 흥미로운 구간입니다. 대형 건설주가 지수를 끌어내리는 사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엮인 중소형 건설주만 따로 급등했습니다. 거래대금 점유율이 2.0%로 0.8%p 늘어난 것은 이 테마에 단기 자금이 몰린 흔적으로 보입니다.

코스닥에서는 전기/전자 -6.45%, 금융 -5.96%, 운송장비/부품 -5.73%가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기계/장비는 코스닥 거래대금의 30.6%를 차지하면서 기관이 1,441억을 덜어냈습니다. 반도체 소부장과 기판 관련주에 쏠려 있던 수급이 되돌려진 흐름입니다.

📈 금호전기 (001210, +29.93%)

오늘 증시에서 가장 많은 돈이 몰린 테마의 대장주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직접 방문해 생산시설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히면서, 그간 시장에 돌던 투자 철회설이 정면으로 반박됐습니다. 광주·전남에 연고를 둔 기업들이 일제히 반응했고, 금호전기는 11,070원에 상한가로 마감했습니다.

차트를 보면 성격이 분명합니다. 8월 초 3,500원대에서 시작된 급등이 8월 말 14,000원 부근에서 고점을 찍은 뒤, 9월 내내 흘러내려 8,000원대 후반까지 되밀린 상태였습니다. 오늘 상한가는 그 하락 추세를 거래량 1,268만 주로 단숨에 되돌린 자리입니다. 다만 8월 고점을 아직 넘지 못했고, 테마가 회장 방문이라는 일회성 이벤트에서 출발했다는 점은 함께 봐야 할 부분입니다. 실제 발주와 수주로 이어지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입니다.

2026-10-12 기준 · 금호전기(001210) 일봉차트
2026-10-12 기준 · 금호전기(001210) 일봉차트

📈 SK하이닉스 (000660, -4.46%)

오늘 거래대금 6조8,537억원으로 전 종목 1위를 기록한, 지수 하락의 중심에 선 종목입니다. 1,606,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연휴 동안 미국에서 번진 AI 투자 수익성 논란과 오픈AI 매출 관련 잡음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로 옮겨붙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일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고도 2거래일 연속 급락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실적 발표 이후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며 생긴 수급 공백에 외국인 매도가 겹친 구조로 보입니다.

차트상으로는 9월 중순 1,890,000원 고점 이후 꾸준히 눌려오다 오늘 20일선과 60일선을 한 번에 아래로 통과했습니다. 두 이평선이 모두 위에 놓인 상태여서 당분간은 반등이 나와도 저항을 먼저 만나는 구간으로 해석됩니다.

2026-10-12 기준 · SK하이닉스(000660) 일봉차트
2026-10-12 기준 · SK하이닉스(000660) 일봉차트

📈 LG이노텍 (011070, -15.38%)

오늘 대형주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484,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증권가가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낮춘 것이 직접적인 계기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하락 사유에 환율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이 7.7원 내린 1,335.1원에 마감했는데,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원화 강세가 곧 수익성 악화로 연결됩니다. 지수를 끌어내린 외국인 매도와 이 종목을 끌어내린 환율 하락이 사실은 같은 원인의 양면이라는 점은 짚어둘 만합니다.

차트를 보면 7월 740,000원대에서 시작된 하락 추세가 8~9월 내내 520,000~650,000원 박스에 갇혀 있었습니다. 오늘 캔들은 그 박스 하단을 거래량을 동반해 아래로 뚫은 모습입니다. 실적 발표 전 추정치 조정 단계에서 나온 움직임이라, 실제 숫자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는 자리로 봅니다.

2026-10-12 기준 · LG이노텍(011070) 일봉차트
2026-10-12 기준 · LG이노텍(011070) 일봉차트

4. 상한가 및 수급 특징주

오늘 상한가는 모두 6종목이었고, 두 가지 재료로 깔끔하게 나뉩니다.

상한가 종목 전체

  • 금호전기 (+29.93%, 11,070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방문. 광주 연고 기업으로 테마 대장 역할
  • 유신 (+29.87%, 22,650원):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단 조사설계 설계권 확보. 참여사 중 최대 지분 37%
  • 서산 (+30.00%, 6,760원): 같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테마. 투자 철회설 진화에 반응
  • 형지I&C (+29.87%, 726원): 한국거래소가 시가총액 미달 관리종목의 상장폐지 절차를 유예한 데 따른 반등
  • 바이오인프라 (+29.90%, 1,173원): 상장폐지 절차 유예 수혜. 시가총액 57억원대 소형주
  • 예선테크 (+30.00%, 1,508원): 상장폐지 절차 유예 수혜. 시가총액 100억원대 소형주

뒤의 세 종목은 사업 내용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법원 가처분 인용으로 거래소가 상장폐지 후속 절차를 한시적으로 미룬 데 따른 반등입니다. 관리종목 지정 자체는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두셔야 합니다.

강세 종목

  •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25.82%, 7,650원): 김동선 측 공개매수신고서 제출. 공개매수가에 주가가 수렴하는 과정
  • 금호건설 (+21.90%, 13,580원):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테마. 오늘 거래대금 1,935억원으로 테마 내 최대
  • 엘앤씨바이오 (+18.79%, 67,000원)
  • 리메드 (+16.82%, 3,090원): 미국 의료기기 유통사와 650대 규모 OEM 공급계약 체결
  • 유니켐 (+14.61%, 5,020원): 미국 루미아 지분 100% 인수 본계약. 로봇 전자피부 사업 진출
  • 남화토건 (+13.72%, 6,300원), 도화엔지니어링 (+11.66%, 5,460원):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연계 건설·설계주

약세 특징주

  • LG이노텍 (-15.38%, 484,000원): 3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과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성 우려
  • SKC (-10.19%, 97,000원), LG화학 (-9.08%, 260,500원), 에코프로비엠 (-10.40%, 115,400원), 에코프로 (-8.71%, 83,900원), 엘앤에프 (-7.92%, 107,000원): 이차전지 섹터 동반 약세. 코스닥 낙폭 확대의 주된 원인
  • 두산에너빌리티 (-8.08%, 71,700원), LG전자 (-7.68%, 185,100원), 한화오션 (-7.08%, 66,900원)
  • SK텔레콤 (-5.71%, 79,300원), KT (-4.70%, 49,650원): 통신 업종 동반 약세
  • DN오토모티브 (-20.83%), 카페24 (-17.70%), HLB글로벌 (-20.11%): 중소형주 낙폭 상위

5. 코리의 기술적 분석

코스피부터 보겠습니다. 오늘 종가 6,384.24는 직전 저점대였던 6,600선을 아래로 통과한 자리입니다.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구간이 깨졌다는 점에서 기술적으로는 추세가 한 단계 약해진 것으로 봐야 합니다. 시가 6,578.17에서 저가 6,368.49까지 209포인트를 내리꽂고 저점 부근에서 마감한 것도, 장중 매수세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다만 저는 여기서 숫자 하나를 더 보고 있습니다. 전 종목 중앙값 기준 21거래일 누적 수익률은 -2.0%입니다. 지수는 20거래일 -4.49%인데 전 종목 중앙값은 -2.0%에 그쳤다는 것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지수를 더 끌어내렸고 중소형주 전반의 체력은 상대적으로 덜 훼손됐다는 의미입니다. 지수만 보고 시장 전체가 무너졌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자리로 해석합니다.

코스닥은 849.19로 850선을 내줬습니다. 시가 885.53에서 저가 849.07까지 밀렸고 종가가 저가 바로 위입니다. 다만 20거래일 누적으로는 여전히 +5.26%로, 8월 이후 쌓아온 상승분을 아직 다 반납한 상태는 아닙니다. 오늘 하락은 추세 전환이라기보다 반도체 소부장과 기판주에 과도하게 쏠렸던 수급이 풀리는 과정에 가깝다고 보고 있습니다.

6. 수급의 눈 (외국인·기관)

  • KOSPI: 개인 +2조1,354억원, 외국인 -2조5,091억원, 기관 -2,876억원
  • KOSDAQ: 개인 +2,695억원, 외국인 -449억원, 기관 -2,259억원

오늘 수급의 핵심은 외국인입니다. 코스피에서만 2조5천억원 넘게 팔았고, 그중 전기/전자 업종 한 곳에서 2조2,046억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외국인 매도의 88%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셈입니다. 시장 전체를 던진 것이 아니라 특정 섹터를 덜어낸 매도였다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합니다.

기관 내부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스피 기관 전체는 -2,876억원이지만, 투신이 -2,992억원을 판 반면 연기금은 +1,454억원을 담았습니다. 코스닥도 투신 -2,090억원 대 연기금 +301억원으로 같은 구도입니다. 단기 자금은 빠져나가는데 장기 자금은 오히려 받아내고 있다는 뜻으로, 이 괴리가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바닥 확인의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은 코스피에서 2조1,354억원을 받아냈습니다. 다만 개인 매수는 지수를 방어하지 못했고, 외국인 매도 규모가 그만큼 컸습니다.

7. 시장 심리 지수

  • CNN 공포/탐욕 지수: 45/100 (공포 구간)

1주일 전 43.7, 1개월 전 32.7, 1년 전 30.1과 비교하면 지금 수치는 오히려 올라온 상태입니다. 미국 시장 심리는 아직 극단적 공포까지 가지 않았다는 뜻으로, 오늘 급락이 글로벌 위험회피 때문이 아니라는 해석과 맞물립니다.

국내 체감은 이보다 훨씬 차갑습니다. 코스피 상승 166종목 대 하락 720종목, 코스닥 상승 223종목 대 하락 1,465종목으로, 전체 종목의 80% 이상이 내렸습니다. 지표보다 실제 종목 분포가 오늘의 투자 심리를 더 정확히 보여줍니다.

참고로 가상자산 공포탐욕지수는 69로 탐욕 구간에 있습니다. 주식과 가상자산의 심리가 반대 방향으로 벌어져 있는 날이었습니다.

8. 매크로 연결고리 (환율·금리·원자재)

  • 환율: 원/달러 1,335.1원 (-7.7원, 서울 외환시장 종가)
  • 금리: CD(91일) 3.24%, 국고채(3년) 3.92%, 국고채(10년) 4.31%, 회사채(AA- 3년) 4.60%
  • 원자재: 브렌트유 선물 104.42달러, WTI 선물 91.37달러, 금 선물(COMEX) 4,201.00달러, 구리 선물(COMEX) 파운드당 6.74달러

오늘 매크로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환율입니다. 주가가 급락하면 보통 원화가 약해지는데, 오늘은 반대로 원/달러가 7.7원 내렸습니다. 외국인이 2조5천억원을 팔고 나갔는데도 원화가 강해졌다는 것은, 매도 자금이 곧바로 달러로 환전돼 빠져나가지는 않았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원화 강세는 LG이노텍 사례처럼 수출 기업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금리 쪽은 긴장이 남아 있습니다. 국고채 3년물 3.92%는 8월의 3.79%보다 올라온 수준입니다. 장중 전해진 해외 보도에 따르면 스왑시장은 향후 6개월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누적 50bp 올릴 확률을 약 70%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성장주와 고PER 종목의 할인율이 높아지는데, 오늘 기계/장비와 이차전지가 유독 크게 밀린 배경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원자재에서는 브렌트유가 104달러대를 유지하며 100달러 위에 머물렀습니다. 중동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는 한 해운주 강세의 근거는 유지되지만, 동시에 물가와 금리에는 계속 부담이 됩니다. 구리가 1.41% 오른 점은 실물 수요가 아직 꺾이지 않았음을 시사합니다.

9. 내일의 주요 경제 일정

  • 국제통화기금(IMF) 10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공개. 한국을 포함한 회원국 성장률 전망치가 담깁니다
  • 미국 3분기 어닝시즌 본격 개막: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 실적 발표
  • 미국 9월 전미자영업자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 미국 9월 기존주택 판매
  • 국내: 국세청 국정감사
  • 제57회 한국전자전(KES 2026) 개막 (서울 코엑스, 13~16일)

이번 주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ASML과 TSMC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습니다. 특히 TSMC 실적과 가이던스는 오늘 국내 증시를 끌어내린 AI 투자 수익성 논란에 직접 답을 주는 재료라, 반도체 대형주 방향성을 가를 분기점이 될 수 있습니다.

10. 국내 주요 경제 뉴스

첫째, 삼성전자가 지난 8일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2거래일 연속 급락했습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되면서 그동안 주가를 받쳐주던 수급이 사라진 영향이 큽니다. 호실적이 곧 주가 상승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둘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방문해 속도전을 주문했습니다. 그간 시장에 돌던 투자 철회설을 직접 반박한 것으로, 광주·전남 연고 기업 주가가 일제히 움직였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움직인 것은 기대이고, 실제 발주가 나오는지가 테마의 지속 여부를 가를 것입니다.

셋째, 한국거래소가 법원 가처분 인용에 따라 시가총액 미달 관리종목의 상장폐지 후속 절차를 한시적으로 유예했습니다. 오늘 상한가 6종목 중 절반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재무 개선이 아니라 제도 변경에 따른 반등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릅니다.

넷째, 스왑시장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베팅이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6개월간 누적 50bp 인상 확률이 약 70%로 반영되고 있다는 해외 보도가 장중 전해지며 투자 심리를 눌렀습니다.

11. 가상자산 시장 동향

원/달러 1,335.1원 기준으로 환산한 가격입니다. (바이낸스 현물, 10월 12일 오후 5시 40분 기준)

  • 비트코인(BTC): 약 1억 1,176만원 (83,710달러, 24시간 +0.75%)
  • 이더리움(ETH): 약 341만 7천원 (2,559달러, 24시간 +2.33%)
  • 엑스알피(XRP): 약 1,882원 (1.41달러, 24시간 +1.10%)
  • 솔라나(SOL): 약 14만 9,705원 (112.13달러, 24시간 +2.47%)

국내 증시가 급락한 날 가상자산은 전 종목 상승했습니다. 비트코인은 8만 4천달러 문턱에서 상승 탄력이 둔화됐지만 방향은 지켜냈습니다. 오늘 하락이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가 아니라 한국 증시 고유의 수급 문제였다는 해석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근거로 볼 수 있습니다.

12. 코리의 투자 전략 및 원포인트 조언

오늘 하루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미국 선물도 유럽 선물도 멀쩡한데 한국만 빠졌고, 외국인 매도의 88%가 반도체 한 섹터에 몰렸으며, 원화는 오히려 강해졌습니다. 이 세 가지를 함께 놓고 보면 오늘은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가 내려간 날이라기보다, 연휴로 막혀 있던 매물이 한 번에 터져 나온 날에 가깝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연기금의 움직임입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에서 투신은 팔고 연기금은 샀습니다. 단기 자금과 장기 자금의 판단이 갈리고 있다는 뜻인데, 이 괴리가 며칠 더 이어진다면 지금 구간을 장기 자금이 받아낼 만한 가격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둘째, 실적 시즌의 실제 숫자입니다. 오늘 하락의 상당 부분은 추정치 하향과 경계감에서 나왔습니다. LG이노텍이 그 전형이었습니다. 이번 주 TSMC와 ASML, 다음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제 발표가 이어지면 추정이 아니라 확인된 숫자로 다시 평가받는 국면이 옵니다. 지금 단계에서 실적만으로 밸류에이션을 깎아내리기에는 이르다고 보는 쪽입니다.

셋째, 테마의 성격 구분입니다. 오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주가 크게 올랐지만, 출발점은 회장의 현장 방문이라는 일회성 이벤트입니다. 유신처럼 실제 설계권을 확보한 곳과 지역 연고만으로 묶인 곳은 다르게 봐야 합니다. 상장폐지 절차 유예로 오른 종목들도 재무가 개선된 것이 아니라 제도 변경에 따른 반등이라는 점을 분명히 구분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덧붙이겠습니다. 전 종목 중앙값 21일 누적이 -2.0%라는 것은, 지수가 보여주는 것만큼 모든 종목이 무너지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지수 숫자에 놀라 보유 종목을 한꺼번에 정리하기보다, 각 종목이 어떤 이유로 내렸는지를 나눠서 보시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수급 때문에 밀린 것과 사업이 나빠져서 밀린 것은 회복 경로가 완전히 다릅니다.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합니다. 오늘 하루 고생 많으셨습니다. 💗

※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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