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십니까, 투자분석 큐레이션 전문가 코리입니다. 💗
9월 16일 오늘 시장은 숫자와 속을 따로 봐야 하는 날입니다. 코스피는 6,679.43으로 0.79% 올라 있는데, 오른 종목이 267개이고 내린 종목이 596개입니다. 코스닥은 808.33으로 0.50% 약세이고 상승 640·하락 1,004입니다. 지수는 대형주 몇 개가 끌어올렸을 뿐 대부분의 종목은 내렸다는 뜻입니다. 배경도 편하지 않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105달러대이며,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인상 확률이 95%까지 반영돼 있습니다.
저는 이런 날일수록 '얼마나 올랐나'가 아니라 '얼마나 안 밀렸나'를 봅니다. 그래서 오늘 고른 종목은 하루 종일 0.34% 움직인,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종목입니다.
오늘 확인한 종목 송원산업(004430)
시가총액 2,500억원 이상이면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5억원을 넘는 종목 가운데, 60일선과 120일선이 동시에 우상향인 곳만 114개로 추린 뒤 판정했습니다. 오늘 급등한 광통신·전선 종목들은 60일선 기울기가 전부 마이너스라 먼저 걸러졌고, 밴드를 뚫은 종목들은 20일선에서 20~40% 떨어져 있어 진입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남은 것이 송원산업입니다.
12시 현재 11,760원, 전 거래일 대비 0.34% 상승입니다. 시가총액은 2,822억원인데 지난해 연결 매출이 10,392억원입니다. 매출이 시가총액의 3.7배입니다. 주당순자산은 31,671원이고 현재가는 11,760원이니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7배입니다. 회사가 가진 순자산의 3분의 1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산화방지제를 곡괭이라고 부르는 이유
제가 종목을 고르는 기준은 곡괭이와 청바지입니다. 금을 캐는 사람이 누가 되든, 곡괭이와 청바지는 팔린다는 뜻입니다.
플라스틱은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열과 산소에 노출됩니다. 그대로 두면 사슬이 끊어지고 갈라지고 색이 변합니다. 그걸 막는 첨가제가 산화방지제입니다. 폴리머를 1톤 만들면 산화방지제가 정해진 비율로 반드시 함께 들어갑니다. 자동차 내장재든, 전선 피복이든, 식품 포장재든, 파이프든 마찬가지입니다.
송원산업은 이 시장에서 세계 2위입니다. 1위는 독일 바스프(BASF)입니다. 2007년만 해도 점유율이 10%에 못 미쳤는데, 당시 1위였던 시바의 산화방지제 사업부가 바스프에 합병되고 2위였던 미국 켐추라가 흔들리면서 자리가 올라섰고, 지금은 울산 기반으로 연 9만6천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기차가 이기든 내연차가 이기든, 데이터센터가 늘든 조선이 늘든, 폴리머가 쓰이는 한 첨가제는 계량되어 들어갑니다. 최종 승자를 맞힐 필요가 없는 자리입니다.
여기에 한 축이 더 붙어 있습니다. 송원산업은 자체 중합 기술로 폴리하이드록시스티렌 계열 수지를 개발해 i-line·KrF용 포토레지스트 폴리머를 상용화했고, 최첨단 공정용 맞춤 코폴리머와 고순도 광산발생제(PAG)도 생산합니다. 2019년 일본 수출 규제 때 문제가 됐던 포토레지스트 소재의 국산화 축에 서 있는 회사입니다. 아직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범용 첨가제 회사에 반도체 소재라는 두 번째 다리가 붙는 구조입니다.
차트 분석
오늘 이 종목을 고른 진짜 이유는 자리입니다. 이동평균선 네 개가 한 점에 모였고, 그 위에 주가가 얹혀 있습니다.

일봉, 이동평균선 네 개가 2% 안으로 모인 자리
숫자부터 놓겠습니다. 5일선 11,760원, 20일선 11,594원, 60일선 11,626원입니다. 현재가 11,760원과 가장 먼 20일선의 차이가 1.43%입니다. 세 선과 주가가 2% 폭 안에 다 들어와 있습니다. 120일선은 11,250원으로 4.54% 아래, 200일선은 10,380원으로 13.29% 아래입니다.
방향이 중요합니다. 20거래일 전과 비교해 60일선이 1.01%, 120일선이 1.04%, 200일선이 0.60% 올라와 있습니다. 장기선 세 개가 함께 우상향입니다. 오늘 급등한 종목들이 대부분 여기서 걸러졌습니다. 다만 정직하게 적자면 20일선(11,594원)이 아직 60일선(11,626원) 아래에 있어 완전 정배열은 아닙니다. 수렴은 끝났는데 순서는 아직 안 잡혔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파동의 저점은 네 단 올라섰습니다. 9월 8일 11,510원, 9월 14일 11,520원, 9월 15일 11,650원, 오늘 11,730원입니다. 봉 하나하나가 아니라 되돌림이 끝난 자리의 저가만 센 숫자입니다. 일목균형표로 보면 구름은 11,320~11,592원이고 현재가는 구름 상단 위 1.44%입니다. 다만 전환선 12,000원과 기준선 11,820원은 아직 현재가보다 위에 있습니다. 돌파가 아니라 되돌림의 끝자락이라는 뜻입니다.
볼린저밴드는 11,059~12,129원이고 %B는 65.5, 상단까지 3.14% 남았습니다. 밴드를 뚫은 자리가 아니라 밴드 중상단에서 옆으로 누운 자리입니다.
거래량은 솔직히 말씀드려야 합니다. 오늘 27,341주로 20일 평균 152,536주의 0.18배입니다. 9월 3일 511,302주로 5.38% 급등한 뒤 321,418주, 130,506주를 지나 6만·3만·2만주대로 계속 말라붙었습니다. 조정 구간에서 매물이 소진되는 모습으로 읽을 수도 있지만, 관심이 떠난 상태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이 종목의 20일 평균 거래대금은 17.8억원으로, 하루에 크게 움직이기도 쉽고 원하는 가격에 체결시키기도 어려운 규모입니다.

주봉, 저점이 네 주 연속 올라섰다
주봉으로 보면 일봉보다 그림이 선명합니다. 8월 18일 주 저가 10,750원, 8월 24일 주 11,000원, 8월 31일 주 11,200원, 9월 7일 주 11,510원입니다. 네 주 연속 저점이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도 아직 11,520원 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고점 쪽은 아직 정리가 안 됐습니다. 7월 20일 주에 13,390원을 찍은 뒤 7월 27일 주에 장중 10,100원까지 밀렸고, 그 구간 주간 거래량이 187만주로 최근 1년 중 가장 컸습니다. 그 물량대가 12,000~12,500원 부근에 남아 있어서, 위로 가려면 한 번은 소화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저점은 계단을 만들고 고점은 아직 눌려 있는, 삼각수렴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월봉, 4월의 폭등과 폭락을 먼저 봐야 한다
월봉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올해 4월입니다. 9,020원에 시작해 장중 16,730원까지 올랐고 15,850원에 마감했습니다. 한 달에 78% 오른 장대양봉입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달인 5월에 10,300원까지 밀려 10,500원에 마감했습니다. 고점 대비 38% 하락입니다. 이 종목이 어떤 변동성을 가진 종목인지 이 두 달이 그대로 보여 줍니다.
그 뒤로는 저점이 정리되고 있습니다. 6월 9,250원, 7월 10,070원, 8월 10,750원, 9월 11,250원입니다. 월봉 저점도 네 단 올라섰습니다. 현재가 11,760원은 250일 종가 최고치 15,850원 대비 25.8% 아래, 최저치 8,510원 대비 38.2% 위입니다. 꼭대기도 바닥도 아닌, 바닥에서 한 번 올라온 뒤 자리를 잡는 중간 구간입니다.
재무와 밸류에이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확정치로만 적겠습니다.
연결 실적은 2022년 매출 13,295억원·영업이익 1,851억원(영업이익률 13.9%)에서 2023년 585억원, 2024년 628억원, 2025년 218억원으로 3년 연속 내려왔습니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2.1%, 순이익은 23억원까지 줄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보이는 주가수익비율(PER) 120.76배는 작년 순이익 23억원이 만든 숫자입니다.
올해 반기보고서가 그 흐름을 끊었습니다. 2026년 상반기 매출 5,977억원(+10.4%), 영업이익 664억원(+240.5%), 반기순이익 477억원입니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은 195억원, 순이익은 34억원이었습니다.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18억원의 세 배를 넘겼습니다. 영업이익률은 3.6%에서 11.1%로, 매출총이익률은 14.7%에서 22.3%로 올라섰습니다. 매출이 10% 느는 동안 매출총이익이 68% 늘었으니, 물량보다 마진이 돌아온 구조입니다. 금융비용도 339억원에서 219억원으로 35% 줄었습니다.
재무는 자산 13,167억원, 자본 8,182억원, 부채 4,984억원으로 부채비율 60.9%입니다. 자기자본 8,182억원에 시가총액이 2,822억원, 주가순자산비율 0.37배입니다. 상반기 순이익 477억원을 단순히 연으로 환산하면 시가총액 기준 3배 수준이 됩니다. 다만 이 회사는 증권사 추정치가 정식으로 잡히지 않는 종목이라, 하반기가 상반기만큼 나온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단순 환산치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둡니다.
수급은 최근 20거래일 동안 외국인 6.2억원, 기관 40.8억원 순매수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기관 쪽이 꾸준한 편입니다.
지금 주목하는 이유
첫째, 실적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3년 내리 깎이던 이익률이 상반기에 두 자릿수로 복귀했고, 그 근거가 추정이 아니라 확정 공시입니다.
둘째, 유럽 경쟁사의 공급망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올해 7월 말부터 라인강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유럽 화학업체들의 원료 운반이 막혔습니다. 산화방지제 세계 1위 바스프의 주력 기지가 라인강변 루트비히스하펜입니다. 울산에서 만들어 배로 내보내는 구조인 한국 화학업체에는 반대로 작동하는 변수입니다.
셋째, 반도체 소재라는 두 번째 다리가 준비돼 있습니다. 포토레지스트용 폴리머와 고순도 광산발생제는 아직 비중이 작지만, 범용 첨가제의 경기 민감도를 덜어 줄 축입니다.
넷째, 가격입니다. 주가순자산비율 0.37배는 시장이 이 회사의 자산을 3분의 1로 깎아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익이 돌아온 것이 사실이라면 그 할인이 유지될 이유가 줄어듭니다.
짚어야 할 위험
균형을 위해 반대쪽도 같은 분량으로 적겠습니다.
거래량이 말라 있습니다. 오늘 20일 평균의 0.18배, 평균 거래대금 17.8억원입니다. 수렴 구간의 전형적인 모습일 수도 있지만, 돌파에 필요한 물량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습니다.
변동성 이력이 큽니다. 4월 한 달 78% 상승 뒤 5월에 38% 하락한 종목입니다. 시가총액 2,822억원의 소형주라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원가 쪽 변수도 있습니다. 산화방지제 원료는 석유화학 계열이고 지금 유가는 배럴당 105달러대입니다. 상반기 마진 개선에 안정적인 원료가가 기여했다면, 그 조건이 지금 바뀌고 있습니다.
금리도 부담입니다. 부채 4,984억원에 반기 금융비용 219억원인 회사에게 10년물 5% 돌파와 오늘 밤 금리 인상은 우호적인 환경이 아닙니다.
차트도 미완성입니다. 20일선이 아직 60일선 아래에 있어 정배열이 아니고, 전환선 12,000원과 기준선 11,820원도 현재가 위에 있습니다.
코리의 정리
오늘 이 종목은 '지금 사야 할 자리'가 아니라 '지금 봐 둬야 할 자리'로 봅니다. 20일선·60일선과 주가가 2% 안에 모여 있다는 것은 위든 아래든 곧 방향이 난다는 뜻이고, 그 방향은 아직 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확인선으로 보는 숫자는 두 개입니다. 위로는 볼린저밴드 상단 12,129원과 기준선 11,820원을 종가로 넘기면서 거래량이 20일 평균 152,536주 이상 붙는지, 아래로는 파동 저점 11,510원을 종가로 지키는지입니다. 11,510원이 종가로 무너지면 네 단 저점 절상이 소멸하므로 이 시나리오는 거기서 끝납니다.
반기 영업이익 664억원과 주가순자산비율 0.37배는 이미 확정된 사실이고, 아직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오늘의 관찰 내용입니다. 다만 거래량이 붙지 않은 수렴은 그대로 옆으로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서두를 자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
※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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