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십니까, 투자분석 큐레이션 전문가 코리입니다. 💗
9월 1일 국내 증시는 겉으로 보이는 지수와 속살이 완전히 달랐던 하루였습니다. 코스피는 6,835.80으로 강보합 마감했지만, 개인·외국인·기관 세 주체가 모두 순매도했습니다. 지수를 떠받친 건 오직 기타법인, 즉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었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브렌트유가 92달러를 뚫으면서 정유주만 홀로 웃었고, 코스닥은 1.56% 밀렸습니다. 저는 오늘 시장을 '지수는 방어됐지만 체력은 소모된 날'로 보고 있습니다.
1. 오늘의 시장 요약
오늘 국내 증시의 핵심 문장은 하나입니다. 사는 사람이 기업밖에 없었습니다.
코스피에서 개인은 5,398억원, 외국인은 4,919억원, 기관은 6,34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습니다. 세 주체가 합쳐 1조 6,000억원 넘게 팔았는데도 지수가 15.78포인트 오른 이유는, 기타법인(기업 자사주 매입 등)이 그만큼을 통째로 받아냈기 때문입니다. 기타법인의 순매수는 오늘로 10거래일 연속입니다.
이 구조는 양면적입니다. 자사주 매입은 주주환원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호재이고, 실제로 유통 물량을 줄여 지수 하방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다만 자사주는 '가격을 보고 사는 돈'이 아니라 '정해진 계획대로 사는 돈'입니다. 시장의 방향성을 판단하는 근거로 삼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지수는 지켜졌지만, 방향을 만드는 능동적 매수는 오늘 시장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중동 변수가 겹쳤습니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를 탑재한 로켓을 발사하려던 이란 측 발사대를 타격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국제유가가 사흘째 뛰었습니다. 유가 상승은 정유주에는 재료지만 항공·해운·화학처럼 원가 부담을 지는 업종과 물가 지표 전반에는 부담입니다. 코스닥이 유독 크게 밀린 것도 이런 위험 회피 심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2. 국내 증시 마감 현황 (2026년 9월 1일 종가 기준)
- KOSPI: 6,835.80 (+15.78포인트, +0.23%)
- KOSDAQ: 821.25 (-13.04포인트, -1.56%)
- 코스피 거래대금: 17조 4,768억원 / 거래량 2억 6,368만주
코스피와 코스닥의 방향이 갈린 전형적인 대형주 중심 장세였습니다. 코스피 안에서도 반도체·지주·금융 같은 무거운 종목이 지수를 들었고, 중소형주가 모인 코스닥은 위험 회피 심리에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3. 주도 섹터 및 주도주 분석
오늘 코스피 업종 등락은 방향이 아주 뚜렷했습니다. 주주환원·내수·금융이 오르고, 건설과 경기민감 제조업이 밀렸습니다.
상승 섹터 TOP 3
- 유통 (+2.98%): 주도주 → 삼성물산 (+3.72%), SK스퀘어 (+2.89%), 코나아이 (5%대 상승)
- 유통 업종이 오른 배경은 소비 회복이 아니라 지배구조와 주주환원입니다. 삼성물산과 SK스퀘어처럼 업종 분류상 유통·서비스로 묶이는 지주형 종목들이 자사주 매입·소각 기대를 재료로 움직였습니다. 코나아이는 미국 카드 제조사 인수 소식이 별도 재료로 붙었습니다.
- 보험 (+2.15%): 주도주 → DB손해보험 (7%대 상승), 삼성생명 (+1.14%), 삼성화재
- DB손해보험이 주주환원율 50% 방침을 내놓으면서 증권가 목표주가가 줄상향됐고, 이것이 보험 업종 전체로 번졌습니다. 금리가 높은 구간에서 보험사의 자본 여력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작용했습니다.
- 금융 (+1.52%): 주도주 →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 국고채 3년물이 3.88%, 10년물이 4.37%로 장단기 금리 차가 유지되면서 은행 이자 마진 환경이 나쁘지 않습니다. 여기에 밸류업 흐름의 대표 수혜 업종이라는 인식이 더해졌습니다.
하락 섹터 TOP 3
- 건설 (-3.50%): 주요 종목 → 대우건설, GS건설, 현대건설
- 오늘 가장 크게 밀린 업종입니다. 유가 급등은 건설 원가에 직접 부담이고, 최근 상승분에 대한 차익 실현이 겹쳤습니다. 대우건설이 LH와 3,720억원 규모 공사계약을 체결했다는 개별 재료가 있었는데도 업종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습니다.
- 기계·장비 (-1.34%): 주요 종목 →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 그동안 강하게 올라온 전력기기·중공업 라인이 쉬어가는 흐름이었습니다. 지수가 방향성을 못 잡는 날에는 상승폭이 컸던 쪽부터 물량이 나옵니다.
- 운송장비·부품 (-1.19%): 주요 종목 → 현대차 (-0.74%), 기아, 한온시스템
- 유가 상승은 완성차와 부품에 수요·원가 양쪽으로 부담입니다. 여기에 2차전지 약세가 전기차 밸류체인 전반의 투자심리를 눌렀습니다.
이제 오늘 시장을 실제로 움직인 종목 세 개를 차트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 SK이노베이션 (096770, +7.81%)
오늘 코스피 대형주 가운데 가장 강했던 종목입니다. 재료가 두 겹으로 겹쳤습니다.
첫째는 자회사 SK온의 미국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공급계약입니다. 9GWh 규모, 금액으로는 1조 5,000억원대 수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SK온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가동률 부담을 안고 있었는데, ESS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직결되는 시장이라 성격이 다릅니다. 전기차 캐파를 ESS로 전환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의 결이 바뀌는 소식입니다.
둘째는 유가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브렌트유가 92달러를 넘어서면서 정유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정유사는 원유를 미리 사둔 재고의 평가이익이 유가 상승 국면에서 실적으로 잡히는 구조입니다.
차트를 보시면 6월 말 9만원 초반에서 바닥을 다진 뒤 계단식으로 올라온 흐름이 확인됩니다. 8월 하순 조정에서 20일선을 이탈했다가 오늘 큰 양봉으로 되돌리며 신고가 영역에 재진입했습니다. 다만 유가라는 외부 변수에 기댄 상승분은 중동 상황이 진정되면 되돌려질 수 있어, ESS 수주라는 본질 재료와 유가 재료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 비에이치 (090460, +20.68%)
오늘 코스피에서 상한가를 제외하면 가장 크게 오른 종목입니다. 애플의 폴더블폰 공개 기대감이 재료였습니다.
비에이치는 스마트폰용 연성회로기판(FPCB)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폴더블폰은 접히는 구조 때문에 일반 스마트폰보다 FPCB 채용 면적과 단가가 큽니다.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들어오면 부품 단위당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을 넘어, 시장 전체의 폴더블 침투율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기에 로봇용 부품 매출 확대 기대가 더해지면서 장중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오늘 상승은 실제 계약이나 실적이 아니라 '공개 예상'에 기댄 기대감입니다. 이런 유형의 급등은 발표 일정이 확인되는 시점에 재료가 소멸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차트상 거래량이 평소 대비 크게 늘어난 자리인 만큼, 이후 며칠간 그 물량을 소화하는지 여부가 추세 지속의 판단 기준이 됩니다.

📈 삼성물산 (028260, +3.72%)
오늘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실질적으로 견인한 종목입니다.
오늘 시장의 유일한 매수 주체가 기타법인, 즉 자사주 매입이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삼성물산의 강세는 자연스럽습니다. 삼성물산은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회사이고, 최근 국내 증시 전반에서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주환원 확대 흐름의 직접 수혜 대상입니다. SK스퀘어(+2.89%), 삼성전자우(+2.04%), 삼성생명(+1.14%)이 함께 오른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우선주와 지주사가 동시에 강했다는 건 오늘 매수의 성격이 '주주환원'이었다는 방증입니다.
차트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오늘 양봉이 기존 상승 추세의 연장선인지, 아니면 조정 구간에서의 반등인지입니다. 자사주 매입은 정해진 기간 동안 꾸준히 유입되는 성격의 수급이라 하방을 받쳐주지만, 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그 지지도 함께 사라집니다. 재료의 유효기간을 함께 보셔야 합니다.

4. 상한가 및 수급 특징주
오늘은 코스피에서 4종목, 코스닥에서 3종목이 상한가로 마감했습니다.
코스피 상한가
- 온타이드 (1,040원, +30.00%): 최대주주인 약진통상이 '경영권 강화 및 책임경영' 목적의 지분 취득 계획을 공시했습니다. 최대주주 지분 확대는 유통 물량 축소로 직결되는 재료입니다.
- 인디에프 (4,010원, +29.98%): 별도의 공시 없이 오른 종목입니다. 의류·패션 소재로 묶이는 저가 소형주에 단기 자금이 몰린 흐름으로 해석됩니다. 거래대금이 97억원대에 그쳐 상승의 근거가 얇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 현대약품 (8,290원, +29.94%): 오늘의 핵심 테마인 탈모 치료제 대장주 역할을 했습니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29일 월가 투자자들이 탈모 치료제를 '아직 개척되지 않은 금광'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 발단입니다. 미국 탈모 신약사 베라더믹스가 상장 후 약 500% 급등했다는 내용이 함께 전해지며 국내 관련주로 자금이 옮겨왔습니다.
- SK디앤디 (3,650원, +29.89%): 부동산 개발·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건설 업종이 3.50% 하락한 날 홀로 상한가를 기록한 점이 특이합니다.
코스닥 상한가
- JW신약 (2,990원, +30.00%): 코스닥 상승률 1위이자 탈모 테마의 코스닥 대장주입니다. 거래량 3,721만주로 코스닥 최상위권을 기록했습니다.
- 한울반도체 (11,500원, +29.94%): AI를 활용한 MLCC 6면 검사 기술로 분당 1만 3,000개 처리, 정확도 98%를 구현했다는 소식이 재료였습니다. 장 초반 14% 상승으로 출발해 상한가까지 밀어 올린, 오늘 코스닥에서 가장 실체가 뚜렷했던 재료입니다.
- 파이온엑스 (2,350원, +29.91%): 소형주 단기 수급이 몰린 흐름입니다.
테마별 동조 종목
- 탈모 치료제: 현대약품(상한가), JW신약(상한가) 외에 위더스제약(+8.40%), 메타랩스(+5.25%), 알리코제약(+5.02%), 프롬바이오(+3.55%)가 함께 올랐습니다. 애경산업도 탈모 케어 독자 원료 특허 확보 소식으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 정유·에너지: SK이노베이션(+7.81%)을 필두로 정유주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 조선·기자재: 한화오션이 오세아니아 선주와 VLGC 3척 건조계약(4,778억원)을 체결했습니다.
- 반도체 후공정: 8월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제이티, 디아이, SFA반도체 등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하락 특징주
- 에코프로 (-4.49%), LG에너지솔루션 (-2.91%): 2차전지 밸류체인이 오늘 가장 약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ESS 수주가 같은 배터리 섹터임에도 온기가 번지지 않았다는 점은, 시장이 전기차용과 ESS용 수요를 확실히 구분해서 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 삼성전기 (-1.92%): 1,072억원 규모 MLCC 공급계약 공시에도 하락했습니다. 계약 규모가 연 매출 대비 크지 않다는 점, 그리고 최근 상승분에 대한 차익 실현이 겹친 결과로 보입니다.
- 현대차 (-0.74%): 유가 상승 국면에서 완성차는 대체로 부담을 받습니다.
5. 코리의 기술적 분석
KOSPI
코스피는 8월 21일 6,912.95를 찍은 뒤 8월 24일 3.12% 급락하며 6,696.96까지 밀렸습니다. 이후 4거래일 중 3거래일을 상승하며 8월 27일 6,912.37로 전고점에 다시 닿았지만, 8월 28일 1.79% 되밀리며 돌파에 실패했습니다.
오늘 종가 6,835.80은 이 6,700~6,912 박스의 중단보다 조금 위입니다. 위로는 6,912가 두 번 막힌 저항선이고, 아래로는 6,700이 8월 24일 저점으로 확인된 지지선입니다. 박스를 벗어나기 전까지는 방향을 단정하기 어려운 구간입니다.
오늘 상승의 질이 좋지 않았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지수는 올랐지만 개인·외국인·기관이 모두 팔았습니다. 자사주 매입이라는 비탄력적 수급이 만든 상승은 저항선을 뚫는 힘까지는 제공하지 못합니다. 6,912를 돌파하려면 외국인이 돌아서는 게 먼저입니다.
KOSDAQ
코스닥은 상태가 더 좋지 않습니다. 8월 21일 4.63% 급락으로 801.94까지 떨어진 뒤 8월 28일 838.41까지 회복했지만, 그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오늘 821.25로 마감했습니다. 8월 하순 반등분의 절반가량을 되돌린 셈입니다.
오늘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상한가가 3종목 나왔지만 이는 탈모·AI라는 개별 테마의 결과이지 시장 전반의 온도가 아닙니다. 코스닥은 800선이 심리적·기술적 지지선이며, 여기가 밀리면 8월 21일 급락 이전 구간까지 되돌림을 열어두게 됩니다.
6. 수급의 눈
KOSPI
- 개인: 5,398억원 순매도
- 외국인: 4,919억원 순매도
- 기관: 6,340억원 순매도
- 기타법인: 순매수 (10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 자사주 매입 중심)
KOSDAQ
- 개인: 4,338억원 순매수
- 외국인: 1,515억원 순매도
- 기관: 2,748억원 순매도
코스피와 코스닥의 수급 구조가 정반대입니다. 코스피에서는 개인까지 팔고 기업이 받았고,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기관이 던진 것을 개인이 받았습니다. 지수 결과가 갈린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코스피의 매수 주체는 가격에 둔감한 자사주였고, 코스닥의 매수 주체는 가격에 민감한 개인이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코스피에서 3,203억원 매도 우위였습니다.
7. 시장 심리 지수
- 공포·탐욕 지수: 47 / 100 (중립)
- 전일 50, 1주일 전 57(탐욕), 1개월 전 45
한 주 만에 탐욕에서 중립으로 10포인트 내려왔습니다. 급격한 공포 구간은 아니지만, 위험을 더 지려는 심리가 식어가는 방향인 것은 분명합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이 흐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8. 매크로 연결고리
환율
- 원/달러: 1,370.4원 (전일 대비 1.8원 상승, 오후 3시 30분 기준)
유가가 오르면 원유 수입 결제 수요가 늘어 원화에 부담이 됩니다. 다만 오늘 8월 무역수지가 347억 5,000만달러 흑자로 발표되면서 상승폭이 제한됐습니다.
금리 (9월 1일 기준)
- CD 91일물: 3.12%
- 국고채 3년물: 3.88%
- 국고채 10년물: 4.37%
- 회사채 3년물(BBB-): 10.36%
국고채 3년과 10년의 금리 차가 약 0.49%포인트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은행·보험의 마진 환경이 나쁘지 않다는 뜻이고, 오늘 금융·보험 업종 강세의 배경 중 하나입니다.
원자재 (한국시간 9월 1일 오후 5시 32분 기준)
- WTI 원유 선물: 87.52달러 (+2.05%)
- 브렌트유 선물: 92.11달러 (+4.23%)
- 금 선물(COMEX): 4,424.94달러 (-1.26%)
- 구리 선물: 6.6510달러 (-0.55%)
- 은 선물: 65.643달러 (-2.01%)
브렌트유의 4%대 급등이 오늘 전 세계 자산시장의 공통 변수였습니다. 특이한 점은 지정학 리스크가 커졌는데 금이 1.26% 하락했다는 것입니다. 통상 안전자산으로 함께 오르는 금이 밀렸다는 건, 시장이 이번 사태를 '전면전'이 아니라 '제한적 충돌'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도 공습이 제한적이며 호르무즈 해협 운항은 정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금과 유가가 다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그때는 상황이 달라진 것으로 봐야 합니다.
9. 내일의 주요 경제 일정
- 미국 8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현지시간 9월 1일 발표, 시장 예상 55.2. 한국시간 9월 2일 새벽에 결과 확인이 가능합니다. 예상치를 웃돌면 미국 경기 호조와 금리 인하 기대 후퇴가 동시에 나타나 방향이 엇갈릴 수 있습니다.
- 미국 7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 시장 예상 733만건. 9월 FOMC를 앞두고 고용 지표의 무게가 커진 상황입니다.
- 한국 8월 소비자물가동향: 국가데이터처가 9월 2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유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시점이 8월 말이라 이번 수치에는 아직 반영이 제한적이겠지만, 9월 물가 전망에는 부담 요인입니다.
- 중동 정세: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내일도 유가와 항공·해운주의 방향을 결정할 변수입니다.
10. 국내 주요 경제 뉴스
8월 수출, 반도체가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982억 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8.7% 증가했습니다. 6월(1,020억달러), 7월(990억달러)에 이은 월간 기준 역대 3위이며, 3개월 연속 900억달러를 넘겼습니다.
이 가운데 반도체가 466억 5,000만달러로 209%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경신했습니다. 6월 기록한 448억달러를 두 달 만에 넘어선 수치입니다. 구글·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확대로 AI 인프라 수요가 이어진 결과라는 게 산업부 설명입니다.
수입은 635억 1,000만달러로 22.5% 늘었고, 무역수지는 347억 5,000만달러 흑자로 3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증가율은 20%로, 수출 호조가 특정 품목에 크게 쏠려 있다는 점은 함께 봐야 할 부분입니다.
한국 8월 제조업 PMI는 52.3으로 확장 국면(50 초과)을 유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연준에 다시 금리 인하 압박
트럼프 대통령이 9월 FOMC를 약 2주 앞두고 "미국 금리가 세계 최저 수준이 돼야 한다"며 대폭 인하를 재차 요구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는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이지만,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으로 번지면 달러와 채권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기타 주요 계약 소식
- 한화오션: 오세아니아 선주와 VLGC 3척 건조계약, 4,778억원
- 대우건설: LH 천호A1-1구역 공사계약, 3,720억원
- 까뮤이앤씨: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공사 수주, 1,957억원
- 삼성전기: 글로벌 대형기업과 MLCC 공급계약, 1,072억원
한편 공모주 시장은 3분기 들어 침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IPO 시장의 온기는 통상 중소형주 투자심리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데, 오늘 코스닥 부진과 무관하지 않은 신호로 봅니다.
11. 가상자산 시장 동향
한국시간 9월 1일 오후 5시 35분, 바이낸스 기준입니다. 원화는 오늘 종가 환율 1,370.4원을 적용해 환산했습니다.
- 비트코인(BTC): 77,891달러 (약 1억 674만원, 24시간 -0.27%)
- 이더리움(ETH): 2,447.80달러 (약 335만원, 24시간 +0.46%)
- XRP: 1.3623달러 (약 1,867원, 24시간 -0.47%)
- 솔라나(SOL): 102.14달러 (약 13만 9,973원, 24시간 -0.60%)
가상자산은 전반적으로 보합권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만 소폭 올랐습니다. 지정학 리스크가 커진 날에 비트코인이 금과 마찬가지로 반응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오늘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이 아니라 위험자산으로 취급됐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12. 코리의 투자 전략 및 원포인트 조언
오늘 시장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본 숫자는 코스피 등락률 0.23%가 아니라, 세 투자 주체가 모두 순매도했다는 사실입니다.
지수만 보면 코스피는 잘 버텼습니다. 하지만 그 방어를 만든 것은 시장 판단이 아니라 기업의 자사주 매입 계획이었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은 하방을 단단하게 만들지만, 방향을 만들지는 못합니다. 지금 코스피가 6,700~6,912 박스에 갇혀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박스를 위로 여는 열쇠는 외국인 수급의 방향 전환이고, 그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지수 추종보다 개별 재료가 뚜렷한 종목이 유리한 구간으로 봅니다.
두 번째로 볼 것은 재료의 성격을 구분하는 일입니다. 오늘 오른 종목들은 성격이 크게 세 갈래였습니다. 실제 계약이 확인된 것(SK이노베이션의 ESS 수주, 한화오션의 선박 수주, 한울반도체의 검사 기술), 정책·환원 구조에서 나온 것(삼성물산·DB손해보험 등 주주환원 라인), 그리고 해외 기사 한 건에서 출발한 기대감(탈모 치료제 테마)입니다. 앞의 두 갈래는 숫자로 검증이 되지만, 세 번째는 검증할 숫자가 아직 없습니다. 같은 상한가라도 무게가 다르다는 뜻입니다.
세 번째는 유가입니다. 브렌트유 92달러는 정유주에 재료이지만 시장 전체로는 비용입니다. 오늘 금이 함께 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은 아직 이번 사태를 제한적 충돌로 읽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가 상승만 보고 정유·조선을 따라가기보다, 금과 유가가 동시에 오르기 시작하는지를 관찰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둘이 같이 오르면 그때는 위험 회피가 본격화되는 국면입니다.
마지막으로 코스닥입니다. 800선은 지켜야 하는 자리입니다. 8월 하순 반등분을 사흘 만에 절반 반납했고, 공모주 시장까지 식어 있습니다. 중소형주 비중이 높으시다면 지금은 종목 수를 늘리기보다 재료가 확인된 것만 남기고 정리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지수가 지켜졌다고 시장이 강한 것은 아닙니다. 오늘처럼 지수와 체력이 어긋나는 날일수록, 무엇이 그 지수를 지켰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늘 그렇듯 시장은 결국 숫자로 답을 줍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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