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의 투자분석실

[특집] 테스(095610) — 메모리 값은 3배, 증설은 아직: 장비주 곡괭이 자리

특집 테스095610 — 메모리 값은 3배, 증설은 아직: 장비주 곡괭이 자리 - 현장 사진 1

안녕하십니까, 투자분석 큐레이션 전문가 코리입니다. 💗

이번 주 시장을 들여다보다가 한 장면 앞에서 오래 멈춰 있었습니다. 8월 1일부터 2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이 260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그중 절반이 반도체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반도체를 만드는 장비를 공급하는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는 7월 고점에서 40% 넘게 밀려 있었습니다. 실적 지표와 주가가 이렇게 따로 움직이는 구간은 자주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금을 캐는 회사가 아니라, 금 캘 장비를 파는 회사 쪽을 다시 훑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60일 이동평균선이 다시 위를 향하기 시작한 몇 안 되는 종목을 하나 골랐습니다.

오늘의 특집 종목: 테스 (095610)

메모리 가격은 이미 크게 올랐는데, 그 가격을 만든 증설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증설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발주서를 받는 자리에 테스가 서 있습니다.

기업 개요

테스는 코스닥에 상장된 반도체 전공정 장비 기업입니다. 주력 제품은 웨이퍼 위에 얇은 막을 입히는 증착 장비와, 화학 반응을 이용해 불필요한 층을 걷어내는 건식 식각 장비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핵심 고객이고, 최근에는 중국권 고객사 물량도 다시 들어오고 있습니다.

2026년 8월 21일 종가는 132,900원, 시가총액은 약 2조 5,729억원입니다(발행주식수 1,936만 주).

테스는 D램이나 낸드를 직접 만들지 않습니다. 대신 D램과 낸드를 만들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장비를 팝니다. 삼성전자가 앞서든 SK하이닉스가 앞서든, 심지어 중국 업체가 라인을 늘리든 장비는 나갑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는 곡괭이와 청바지 자리가 정확히 이런 위치입니다.

왜 지금 이 종목인가 — 값은 올랐는데 라인은 아직 안 깔렸다

2026년 D램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200%, 낸드플래시는 186%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3분기 기업용 SSD 계약 가격은 여기서 20~25%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격이 이 정도로 움직였다는 것은 공급이 수요를 전혀 못 따라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AI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SSD가 전체 낸드 출하 비중에서 차지하는 몫은 2025년 2분기 26%에서 2026년 2분기 48%로 뛰었습니다. 그런데 메모리 업체들의 신규 낸드 증설은 아직 제한적입니다. 지금까지는 기존 라인을 수익성 높은 제품 쪽으로 돌려 쓰면서 버텨온 것입니다.

이 상태는 오래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엔비디아 AI 칩을 쓰는 서버 업체들이 메모리 원가 상승 때문에 서버 가격을 15% 이상 올려야 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원가 압력이 최종 고객까지 전이되면 그다음은 증설입니다. 그리고 증설이 결정되는 순간 돈을 받는 쪽은 메모리 회사가 아니라 장비 회사입니다.

재무 분석

DART 확정 재무 기준으로 테스의 최근 흐름은 전형적인 장비 사이클의 모양입니다.

· 2023년: 매출 1,469억원 · 영업이익 -59억원 (적자)
· 2024년: 매출 2,401억원 · 영업이익 385억원 (영업이익률 16%)
· 2025년: 매출 3,511억원 · 영업이익 578억원 (영업이익률 16%)
· 2026년 컨센서스: 매출 4,743억원 · 영업이익 1,042억원 · 순이익 1,060억원

2023년 적자에서 3년 만에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바라보는 자리까지 올라왔습니다. 하나증권은 지난 8월 19일 보고서에서 올해 매출 4,878억원(전년 대비 39% 증가), 영업이익 1,071억원(85% 증가)을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176,000원에서 200,000원으로 올렸습니다.

2분기 실적은 매출 1,23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늘었고,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28% 증가했습니다. 다만 시장 기대치는 6% 밑돌았습니다. 신규 장비 연구개발비와 보수 비용이 늘어난 탓입니다. 저는 이 대목을 마냥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새 장비를 개발하느라 돈을 쓰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더 눈여겨본 숫자는 수주잔고입니다. 1분기 말 1,455억원에서 2분기 말 2,069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614억원, 42% 늘었습니다. 장비 회사에서 수주잔고는 매출보다 먼저 움직이는 지표입니다.

밸류에이션은 실적 기준 PER 45배,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는 24배입니다. PBR 6.6배, 부채비율 24%로 재무 구조 자체는 탄탄합니다. 다만 현금흐름 할인 모형으로 역산해보면 현재 주가를 정당화하려면 앞으로 5년간 연평균 32%씩 성장해야 합니다. 싸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가격이고, 이 점은 뒤에서 리스크로 다시 짚겠습니다.

상승 모멘텀

첫째, 메모리 투자 사이클의 방향입니다. 국내 D램 업체들의 신규 투자와 1c 나노 전환 투자가 진행 중이고, 낸드는 단수를 계속 올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두 흐름 모두 증착과 식각 장비 수요를 직접 늘립니다. 이 수혜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둘째, HBM용 웨이퍼 후면 증착 장비의 신규 공급입니다. HBM은 웨이퍼를 얇게 깎아 여러 장을 쌓는 구조라 후면 처리 공정이 수율을 좌우합니다. 테스가 여기에 들어갈 장비를 새로 공급할 예정이라는 점은, 기존 전공정 장비 사업 위에 별도의 성장 축이 하나 더 붙는다는 의미입니다. HBM 수율 개선 장비는 지금 시장에서 가장 값을 쳐주는 영역입니다.

셋째, 제품 믹스 개선입니다. 고온 및 초고온 증착 장비의 비중이 커지면서 평균 판매 단가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같은 대수를 팔아도 더 비싸게 팝니다. 그 결과 올해 영업이익률은 22% 수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매출이 2021년 최대치(3,752억원)를 넘어서는데 이익률까지 함께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넷째, 중국권 고객사의 투자 재개입니다. 이 부분이 제가 특히 중요하게 본 지점입니다. 국내 메모리 투자가 잠시 쉬어가더라도 중국 쪽 수요가 받쳐준다면 실적의 바닥이 달라집니다. 하나의 축이 꺼져도 다른 축이 버티는 구조, 저희가 곡괭이 종목에서 늘 확인하려는 교차 수혜가 여기에 있습니다.

차트 분석 — 일봉

7월 30일 장중 97,900원까지 밀린 것이 이번 조정의 바닥이었습니다. 이후 8월 들어 주가는 12만 원대 중반에서 15만 원대 중반 사이 박스를 그리고 있습니다.

제가 확인한 것은 파동의 저점입니다. 7월 30일 저점 97,900원 이후 8월 7일 저점 122,800원, 그리고 8월 21일 저점 131,700원으로 저점이 계단식으로 올라왔습니다. 봉 하나하나가 아니라 파동 단위로 저점이 절상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8월 21일 종가 132,900원은 20일선 바로 아래에 붙어 있어 단기 이격도 거의 없습니다.

거래량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최근 20일 평균 거래량은 60일 평균의 0.83배로 줄었습니다. 급하게 던지는 물량이 잦아들고 매물이 소화되는 구간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2026-08-23 기준 · 테스(095610) 일봉차트
2026-08-23 기준 · 테스(095610) 일봉차트

차트 분석 — 주봉

주봉이 이번 판단의 핵심입니다.

현재 주가는 20주 이동평균선 위 3.5% 지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에서 올라오는 60주선이 지금 주가 바로 밑까지 붙어 있습니다. 상승 추세를 만들어온 중장기 지지선 두 개가 만나는 자리에 주가가 정확히 내려앉은 모습입니다.

120일선 대비로는 12.4% 위, 200일선 대비로는 46.2% 위에 있습니다. 고점에서 크게 밀렸는데도 장기 추세선을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 형태를 1파 상승을 마치고 중장기선까지 자연스럽게 눌린 자리로 읽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60일 이동평균선 자체가 한 달 전보다 6.8% 위로 올라섰습니다. 지금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하루 거래대금 30억원 이상인 종목 가운데 60일선이 다시 위를 향하고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하락하는 이동평균선 위에서 반등하는 것과,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 이동평균선 위에서 반등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2026-08-23 기준 · 테스(095610) 주봉차트
2026-08-23 기준 · 테스(095610) 주봉차트

차트 분석 — 월봉

월봉으로 보면 그림이 훨씬 단순해집니다. 2024년 말 바닥을 다진 뒤 2025년 하반기부터 계단을 밟고 올라온 흐름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2026년 6월과 7월에 위아래로 큰 폭의 변동이 있었지만, 8월 캔들은 12개월 이동평균선 위에서 지지받고 있습니다.

장기 추세는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조정은 추세의 끝이 아니라 추세 안에서 벌어진 되돌림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2026-08-23 기준 · 테스(095610) 월봉차트
2026-08-23 기준 · 테스(095610) 월봉차트

워치리스트 업데이트

지난주까지 추적해온 세 종목의 상태를 정리하겠습니다. 셋 모두 60일선이 아직 아래를 향하고 있어 이번 주도 판단은 관망입니다.

한미반도체 (042700, 213,500원)

52주 고점 대비 47.9% 낮은 자리입니다. 7월 저점 148,900원에서 8월 저점 189,300원으로 저점은 올라왔고 20일선 위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다만 60일선이 한 달 전보다 17.1% 내려앉아 있어 추세가 돌아섰다고 보기는 이릅니다. 거래량은 60일 평균의 0.68배로 크게 줄어 매물 소화 구간으로 판단합니다. 관망을 유지합니다.

에스티팜 (237690, 99,700원)

고점 대비 40.9% 낮습니다. 7월 저점 84,100원, 8월 저점 85,600원으로 저점 절상 폭이 거의 없습니다.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은 거래량입니다. 최근 20일 거래량이 60일 평균의 1.38배로 늘었는데 주가는 20주선 아래에 머물러 있습니다. 손이 바뀌는 중인지 물량이 나오는 중인지 구분이 필요합니다. 관망하되 경계 수위를 한 단계 올리겠습니다.

산일전기 (062040, 164,800원)

고점 대비 50.6% 낮습니다. 7월 저점 115,800원에서 8월 저점 139,400원으로 세 종목 중 저점 절상이 가장 뚜렷합니다. 현재가는 20일선에 정확히 붙어 있고 200일선과의 거리도 6.9%까지 좁혀졌습니다. 다만 60일선이 여전히 한 달 전 대비 16% 아래를 향하고 있습니다. 관망을 유지하되 60일선이 평평해지는 시점을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 주부터 테스 (095610)를 워치리스트에 새로 넣겠습니다. 세 종목과 달리 60일선이 이미 위로 방향을 튼 유일한 종목입니다.

리스크 요인

균형을 위해 우려되는 부분도 분명히 적어두겠습니다.

첫째, 가격이 싸지 않습니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 24배는 사이클 초입 장비주로서 용인되는 수준이지만, 현금흐름 할인 모형으로 역산하면 5년간 연 32% 성장을 이미 반영하고 있는 가격입니다.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면 조정 폭이 커질 수 있습니다.

둘째,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6% 밑돌았습니다. 연구개발비 증가라는 설명은 납득이 가지만, 3분기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면 해석이 달라집니다.

셋째, AI 설비투자 사이클 자체에 대한 경계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해외 시장에서는 AI 자본지출이 둔화될 경우를 상정한 분석이 늘고 있습니다. 장비주는 이 사이클의 방향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리에 있습니다.

넷째, 고객사가 소수에 집중돼 있습니다. 국내 메모리 두 회사의 투자 계획이 미뤄지면 실적이 직접 흔들립니다.

다섯째, 코스닥 수급이 좋지 않습니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7개월 연속 순매도했고, 8월 21일에는 코스닥에 올해 32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흔들릴 수 있는 환경입니다.

코리의 투자 포인트 정리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메모리 가격은 이미 크게 올랐고, 기업용 SSD 수요는 낸드 출하 비중의 절반 가까이까지 차올랐습니다. 그런데 증설은 아직 제한적입니다. 이 간극은 결국 설비투자로 메워질 수밖에 없고, 그 순간 발주서를 먼저 받는 쪽은 메모리 회사가 아니라 장비 회사입니다.

테스는 D램 1c 나노 전환, 낸드 고단화, HBM 후면 증착, 중국권 고객사 재개까지 네 개의 축을 동시에 깔고 있습니다. 수주잔고는 한 분기 만에 42%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차트는 고점에서 40% 가까이 밀렸지만 장기 추세선을 지켰고, 파동의 저점은 계단식으로 올라오고 있으며, 60일선은 다시 위를 향했습니다.

물론 가격이 이미 상당 부분 미래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 코스닥 수급이 취약하다는 점은 함께 안고 가야 할 부담입니다. 저는 이 종목을 지금 당장의 자리보다는, 60일선이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관찰 대상으로 두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도 곡괭이 자리에 서 있는 기업들을 계속 찾아오겠습니다. 💗

※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Post a Comment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