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의 투자분석실

[특집] 고영(098460) — AI 인프라 검사장비 세계 1위, 고점 대비 36% 자리

특집 고영098460 — AI 인프라 검사장비 세계 1위, 고점 대비 36% 자리 - 현장 사진 1

안녕하십니까, 투자분석 큐레이션 전문가 코리입니다. 💗

8월 마지막 주 시장을 보면서 제 눈에 계속 걸린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코스피는 8월 28일 6,788.88로 7월 말 폭락 이전 수준을 이미 되찾았는데, 그 폭락에 함께 쓸려 내려간 반도체 검사·계측 장비주들은 아직 제자리로 못 돌아왔다는 점입니다. 그중에서도 고영(098460)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 시장 전체가 무너지면서 같이 밀린 종목입니다. 실적과 주가가 이렇게 어긋나 있는 구간을 저는 늘 눈여겨봅니다.

1. 오늘의 특집 종목 — 고영(098460)

골드러시 때 금을 캔 사람보다 곡괭이와 청바지를 판 사람이 더 크게 벌었습니다. AI 시대도 같습니다. GPU를 만드는 회사, 데이터센터를 짓는 회사, 광모듈을 파는 회사는 서로 경쟁하지만, 그들이 만든 기판과 모듈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검사하는 일만큼은 누구도 건너뛸 수 없습니다. 고영은 바로 그 자리에 서 있는 회사입니다.

고영은 2002년 설립된 3D 정밀 측정 검사장비 기업입니다. 주력은 두 가지입니다. 3D SPI는 기판에 납이 제대로 발렸는지 3차원으로 재는 장비로 2006년부터 세계 점유율 1위이며, 2021년 기준 세계 SPI 시장의 약 52%를 차지했습니다. 3D AOI는 부품이 제대로 실장됐는지 검사하는 장비로 2016년부터 세계 1위입니다. 3D 납도포 검사장비는 16년 연속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습니다.

8월 28일 종가는 28,700원(-1.54%), 시가총액은 1조 9,575억원입니다. 연중 고점 45,000원(4월 29일) 대비 -36.2%, 연중 저점 13,550원(2025년 8월 21일) 대비로는 +111.8% 위치입니다.

2. 왜 지금인가 — 세계는 지금 'AI 네트워킹'을 짓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을 TSMC 팹에 넣고 2026년 양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의 구성표를 보면 GPU만 있는 게 아닙니다. 베라 CPU, 루빈 GPU와 함께 CX9 슈퍼NIC, NVLink 144 스위치, 스펙트럼-X 스위치, 그리고 실리콘 포토닉스 프로세서가 나란히 들어갑니다. 연산이 아니라 '연결'을 담당하는 부품이 절반입니다. 8월 29일 씨티 애널리스트들이 AI 네트워킹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AI 투자의 축이 연산에서 네트워킹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흐름이 국내로 내려오면 반도체 기판(FC-BGA·MLB), 광통신, 전선, 냉각 같은 섹터로 갈라집니다. 실제로 최근 1년 수익률을 보면 반도체 기판 +269%, 전선 +109%, 광통신 +106%로 국내 어떤 섹터보다 강했습니다. 그런데 이 갈래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전부 검사를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판이든 광모듈이든 스위치든, 만든 다음에는 반드시 재고 봐야 합니다. 고영이 파는 것이 바로 그 '눈'입니다.

3. 재무 분석 — 반년 만에 작년 1년치를 넘었습니다

2026년 2분기(7월 28일 발표) 실적은 매출 887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4%, 479.1% 증가한 분기 사상 최대치이며, 시장 컨센서스(매출 752억원·영업이익 108억원)를 큰 폭으로 넘었습니다.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그림이 더 뚜렷합니다. 매출 1,614억원(+56.5%), 영업이익 244억원(+328.1%), 순이익 31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이 173억원이었으니 반년 만에 작년 한 해 이익의 1.4배를 번 셈입니다.

1분기 내역을 뜯어보면 성장의 출처가 보입니다. 3D SPI 280억원(+40%), 3D AOI 350억원(+34%), AI 기반 공정자동화 솔루션 81억원(+46%). 제품 하나가 튄 것이 아니라 전 라인이 함께 올라왔습니다. 2분기 성장을 이끈 것도 주문형 반도체(ASIC), 광통신 모듈, 고속 네트워크 스위치 같은 AI 인프라 분야였습니다. 앞서 본 루빈 플랫폼의 구성 그대로입니다.

재무 건전성은 부담이 없습니다. 부채비율 22.4%로 사실상 무차입에 가깝습니다.

다만 밸류에이션은 싸지 않습니다. 후행 PER은 133배, PBR은 5.31배입니다. 턴어라운드 초기라 과거 이익 기준 지표가 왜곡된 면이 있지만, 시장 컨센서스 예상 EPS 544원을 적용해도 약 53배입니다. 성장의 상당 부분을 이미 값에 넣은 상태라는 뜻이고, 이 점은 뒤에서 리스크로 다시 다루겠습니다. 참고로 증권가 컨센서스 목표주가는 38,383원(투자의견 매수)입니다.

4. 상승 모멘텀 — 네 가지로 정리합니다

첫째, AI 네트워킹 수요의 직접 수혜입니다. 2분기 실적을 끌어올린 분야가 ASIC·광통신 모듈·고속 네트워크 스위치였습니다. 3D 정밀 측정 검사장비와 이를 제어하는 Physical AI 솔루션 수요가 함께 늘었습니다. 추정이 아니라 이미 숫자로 확인된 부분입니다.

둘째, 검사 대상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기존 SMT(표면실장) 검사에서 반도체 패키징 기판 범프 검사로 영역을 확장했고, 차세대 AI 서버용 메모리 모듈인 SOCAMM2 관련 검사장비 사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검사할 물건이 늘면 장비 수요도 함께 늘어납니다.

셋째, 고객 저변이 하나의 트렌드에 묶여 있지 않습니다. AI 서버뿐 아니라 전장(자동차 전자부품), 우주항공,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3D 정밀 검사가 필요한 곳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iM증권은 6월 리포트에서 고영의 스페이스X 공급망 진입을 언급하며 우주·휴머노이드 확산에 따른 검사장비 수요 확대를 전망했습니다. 하나의 트렌드가 식어도 다른 쪽이 받쳐주는 교차 수혜 구조입니다.

넷째, 수급 방향이 갈리고 있습니다. 최근 15거래일 외국인은 211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특히 8월 25일 장중 25,800원까지 밀린 날 외국인은 오히려 44억원을 사들였고, 그날 주가는 8.07% 오른 채 마감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126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 소진율은 26.31%입니다.

5. 차트 분석 — 일봉

주가가 왜 지금 이 자리에 있는지부터 정리하겠습니다. 고영은 4월 29일 45,000원으로 연중 고점을 찍은 뒤 조정에 들어갔고,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인 7월 29일 21,100원까지 밀렸습니다. 그날 코스피는 5.98% 급락한 5,663.24로 마감했습니다. 중국 CXMT의 상장 추진과 노광장비 관련 소식, 7월 한 달 외국인 17조 9,000억원 순매도가 겹친 시장 전체의 사건이었지 고영 개별 악재가 아니었습니다.

이후 저점 대비 36% 반등해 8월 11일 32,800원까지 회복했고, 다시 눌려 현재 28,700원입니다. 지금 자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동평균선의 수렴입니다. 20일선 약 29,900원, 60일선 약 29,800원, 200일선 약 29,500원이 29,000원대 후반에 한데 모여 있습니다. 현재가는 그 아래 3~4% 지점입니다. 이동평균선이 이렇게 붙으면 방향이 정해질 때 힘이 실리는 대신, 정해지기 전까지는 어느 쪽도 아닌 구간이 이어집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거래량입니다. 7월 29일 317만주였던 하루 거래량이 8월 28일에는 43만주로 줄었습니다. 조정 구간에서 거래량이 마르는 것은 팔 사람이 대체로 팔았다는 신호로 읽습니다.

2026-08-30 기준 · 고영(098460) 일봉차트
2026-08-30 기준 · 고영(098460) 일봉차트

6. 차트 분석 — 주봉

주봉으로 넓히면 추세가 살아 있는지가 보입니다. 2025년 8월 13,550원이 최저점이었고 거기서 2026년 4월 45,000원까지 3.3배가 올랐습니다. 지금은 그 상승분을 되돌리는 구간입니다.

20주선(약 32,800원)은 내줬지만 60주선(약 25,700원)은 11.8% 위에서 지키고 있습니다. 중기 추세는 흔들려도 장기 추세선은 아직 이탈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주간 거래량 역시 7월 말 990만주에서 최근 320만주로 3분의 1 수준까지 줄어, 조정 구간에서 매물이 소화되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6-08-30 기준 · 고영(098460) 주봉차트
2026-08-30 기준 · 고영(098460) 주봉차트

7. 차트 분석 — 월봉

월봉은 이 종목의 자리를 가장 단순하게 보여줍니다. 2024년 12월 8,000원대에서 시작한 상승이 2026년 4월 45,000원까지 이어졌고, 지금은 12개월 이동평균선(약 27,500원) 바로 위인 28,700원에 서 있습니다. 이격은 +4.3%입니다.

장기 상승 추세의 기준선까지 정확히 되돌아온 자리입니다. 여기를 지키면 추세 안의 조정이고, 여기를 잃으면 추세 자체를 다시 봐야 합니다. 판단의 기준선이 명확하다는 점이 이 자리가 가진 장점이라고 봅니다.

2026-08-30 기준 · 고영(098460) 월봉차트
2026-08-30 기준 · 고영(098460) 월봉차트

8. 워치리스트 업데이트

한미반도체 (042700, 218,500원) — 관망 유지

저점 81,800원에서 167% 반등해 20일선은 되찾았습니다. 다만 60일선이 약 239,000원에서 가파르게(20일 기준 -14.9%) 내려오는 중입니다. 기울기가 급한 이동평균선은 부딪히면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60일선 회복 여부가 1차 관문이고, 120일선까지는 아직 -20.6%가 남았습니다.

2026-08-30 기준 · 한미반도체(042700) 주봉차트
2026-08-30 기준 · 한미반도체(042700) 주봉차트

에스티팜 (237690, 110,200원) — 관망 유지

60일선(약 113,900원)까지는 3.3% 남았지만 120일선 -15.3%, 200일선 -14.6%로 중장기선이 모두 위에 있습니다. 20일선 기울기도 -10.6%로 아직 아래를 향합니다. 추세를 논할 자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2026-08-30 기준 · 에스티팜(237690) 주봉차트
2026-08-30 기준 · 에스티팜(237690) 주봉차트

산일전기 (062040, 200,500원) — 보유 관점 유지, 신규 진입은 눌림 대기

8월 27일 13.9% 급등하며 120일선(약 200,000원)을 되찾았고 200일선 위 12.7%에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라는 재료도 그대로입니다. 다만 20일선 대비 이격이 +15.2%로 벌어져 지금 새로 들어갈 자리는 아닙니다.

2026-08-30 기준 · 산일전기(062040) 주봉차트
2026-08-30 기준 · 산일전기(062040) 주봉차트

테스 (095610, 142,200원) — 워치리스트 유지

8월 23일 편입 당시 확인했던 60일선 상승 전환(20일 기준 +6.2%)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120일선 +17.3%, 200일선 +52.1%로 장기 정배열은 살아 있습니다.

고영 (098460) — 신규 편입

이번 주 새로 워치리스트에 넣습니다. 관찰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29,000원대 후반에 모여 있는 20일·60일·200일선을 되찾는지, 그리고 월봉 12개월선 27,500원을 지켜내는지입니다.

2026-08-30 기준 · 테스(095610) 주봉차트
2026-08-30 기준 · 테스(095610) 주봉차트

9. 리스크 요인

첫째, 밸류에이션 부담입니다. 컨센서스 예상 EPS 544원을 적용해도 약 53배입니다. 성장이 한 분기라도 꺾이면 조정폭이 커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둘째, 아직 추세를 되돌린 상태가 아닙니다. 20일·60일·120일·200일선이 모두 현재가 위에 있습니다. 이동평균선 수렴은 방향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셋째, 기관 수급이 반대 방향입니다. 최근 15거래일 외국인이 211억원을 사는 동안 기관은 126억원을 팔았습니다. 한쪽 방향으로 정리된 수급은 아닙니다.

넷째, 금리 변수입니다. 8월 29일 연준 의장의 물가 경계 발언 이후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57.5%까지 올랐습니다.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에는 부담이 되는 환경입니다.

다섯째, 검사장비는 고객사 설비투자 사이클에 실적이 좌우됩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둔화되면 수주가 빠르게 줄어들 수 있는 업종 특성이 있습니다.

10. 코리의 투자 포인트 정리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① 세계적 수요 — AI 투자의 축이 연산에서 네트워킹(광모듈·스위치·ASIC)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② 곡괭이 위치 — 그 갈래들이 공통으로 거쳐야 하는 검사 공정에 서 있고, 3D SPI·3D AOI 모두 세계 1위입니다.
③ 실적 —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 24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173억원)을 이미 넘었습니다.
④ 자리 — 연중 고점 대비 -36.2%, 월봉 12개월선 위 +4.3%. 이동평균선이 29,000원대 후반에 수렴 중입니다.
⑤ 확인할 것 — 60일선(약 29,800원) 회복 여부, 그리고 27,500원 지지 여부입니다.

7월 29일의 하락은 회사에서 온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왔고, 코스피는 그 자리를 이미 되찾았습니다. 고영은 아직 아닙니다. 이 간격을 어떻게 읽을지가 이 종목의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워치리스트에 올려두고 이동평균선 수렴이 어느 쪽으로 풀리는지 지켜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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