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회고] 4~6월 곡괭이 픽 63종목 솔직한 성적표 — 폭락장이 가르쳐준 것

안녕하세요, 코리입니다. 오늘은 뉴스 한 줄 없이, 제가 직접 고르고 직접 추적해 온 데이터만 펼쳐놓고 솔직하게 회고하려 합니다. 저는 추천 종목을 글로 던지고 잊어버리는 방식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4월 12일부터 6월 7일까지 블로그에 올린 '곡괭이 픽' 63종목을 전부 데이터베이스(picks.db)에 넣고, 추천일 종가 기준으로 매일 수익률·고점·최대낙폭을 자동 기록해 왔습니다. 그 성적표를 오늘 그대로 공개합니다.

1. 전체 성적표 — 숨기지 않고 먼저 말합니다

결론부터 솔직하게 적습니다. 6월 초 '검은 금요일·검은 월요일' 연속 폭락을 정통으로 맞은 지금 시점의 성적은 좋지 않습니다.

  • 대상: 63종목 (2026-04-12 ~ 06-07 추천)
  • 현재 수익률 평균 -16.0%, 중앙값 -23.8%
  • 현재 플러스인 종목: 8개(13%)
  • 최대낙폭(MDD) 평균 -30.5%, 최악 -50.5%

맞습니다. 지금 찍은 스냅샷만 보면 처참합니다. 하지만 같은 데이터를 '추천 이후 고점'으로 다시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이 두 장면의 간극이 오늘 글의 핵심입니다.

2. 통한 것 — 곡괭이 '발굴'은 작동했다

추천 이후 한 번이라도 찍은 고점 수익률을 집계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고점 수익률 평균 +21.2%
  • 한 번이라도 +30% 이상 오른 종목: 11개(17%)
  • +50% 이상 오른 종목: 10개(16%)

즉, 트렌드를 직접 캐는 회사가 아니라 그 트렌드에 필요한 인프라·장비·소재를 파는 '곡괭이' 기업을 고른다는 종목 선정 논리 자체는 상승장에서 분명히 작동했습니다. 실제 상위 성과는 이렇습니다.

종목현재고점최대낙폭
LG이노텍+177.9%+288.3%-28.4%
삼성전기+56.8%+100.5%-21.8%
인텍플러스+38.6%+73.5%-20.1%
산일전기+23.5%+92.9%-36.0%
티에스이+16.3%+53.4%-24.1%

LG이노텍은 추천 이후 최고 +288%까지 올랐고, 폭락을 맞은 지금도 +178%를 지키고 있습니다. 종목을 고르는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3. 무너진 것 — '발굴'은 절반의 정답이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데이터에서 가장 뼈아픈 부분은 '고점을 찍고 그 수익을 얼마나 반납했는가'입니다.

종목고점현재반납폭
LG이노텍+288.3%+177.9%-110.4%p
제룡전기+80.5%-5.9%-86.4%p
한화엔진+94.1%+11.9%-82.2%p
산일전기+92.9%+23.5%-69.4%p

제룡전기는 한때 +80%였던 수익이 지금은 마이너스입니다. 한화엔진도 +94%에서 +12%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전체 63종목 중 54%가 -30% 이상의 최대낙폭을 겪었습니다. 곡괭이를 잘 골라 캐냈는데, 캐낸 금을 들고 폭락장 한가운데를 그대로 통과한 셈입니다.

4. 데이터가 저에게 가르쳐 준 것

저는 국내 주식 자동매매 시스템을 직접 운영합니다. 이 회고 데이터는 그 시스템의 규칙을 바꾸게 만든 1차 자료입니다. 핵심 교훈은 세 가지였습니다.

  1. 좋은 종목을 고르는 것과 수익을 지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선정 논리(곡괭이)는 상승장에서 통했지만, 익절·손절 규율이 없으면 고점 수익은 숫자로만 남고 통장에는 남지 않습니다.
  2. 평균 수익률보다 최대낙폭(MDD)을 먼저 봐야 한다. 평균 +21%라는 고점 수치에 취하면 -30%, -50% 낙폭을 견디다 결국 다 토해냅니다. 그래서 저는 전략 평가의 1순위 지표를 '평균 수익'이 아니라 '최대낙폭'으로 바꿨습니다.
  3. 지수가 무너질 때는 종목의 좋고 나쁨이 무의미해진다. 63종목이 테마와 무관하게 동반 급락한 6월 초 데이터가 그 증거입니다. 시장 상태 자체를 매매의 전제 조건으로 둬야 합니다.

5. 그래서 무엇을 바꿨나

이 데이터를 근거로 제 매매 시스템에는 드로다운 기준의 청산 규칙과, 폭락장에서 신규 진입을 차단하는 시장 상태 게이트를 넣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종목을 더 잘 고르는 것보다, 고른 종목에서 '언제 나올지'를 규칙으로 만드는 일이 지금 저에게는 더 중요한 과제입니다.

앞으로도 곡괭이 픽은 추천에서 끝내지 않고, 이렇게 고점과 낙폭까지 데이터로 끝까지 추적해 솔직하게 회고하겠습니다. 맞으면 왜 맞았는지, 틀리면 왜 틀렸는지를 숫자로 남기는 것이 이 블로그가 다른 이유라고 믿습니다.


본 글의 모든 수치는 운영자가 추천일 종가를 기준으로 직접 기록·집계한 데이터이며,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과거 성과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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