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십니까, 투자분석 큐레이션 전문가 코리입니다. 💗
8월 28일 오늘,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호실적이라는 초대형 호재를 받아들고도 코스피가 1.79% 하락하며 6,788.88로 마감했습니다. 저는 오늘 시장을 '악재로 빠진 날'이 아니라 '주인공이 바뀐 날'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밀리는 동안 화장품·정유·보험·음식료가 일제히 불을 켰고, 코스닥은 오히려 상승 마감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증시 마감 리포트에서는 이 자리바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데이터로 짚어보겠습니다.
1. 오늘의 시장 요약
간밤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가 8.7% 급등하며 나스닥이 1.57% 올랐습니다. 교과서대로라면 아시아 최초 반응자인 한국 증시가 반도체를 앞세워 뛰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정반대가 나왔습니다.
코스피는 6,846.54로 출발해 장중 6,901.78까지 올랐다가 6,780.13까지 밀린 뒤 6,788.88로 마쳤습니다. 나흘 만의 하락입니다. 원인은 명확합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조 549억 원을 순매도했고, 그 매물의 대부분이 전기·전자 업종 한 곳에 집중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가장 주목한 숫자는 지수가 아니라 이것입니다. 코스피 상승 종목이 640개, 하락 종목이 238개였습니다. 지수는 1.79% 빠졌는데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의 2.7배였습니다. 대형주 지수는 2.04% 하락한 반면 중형주는 1.05%, 소형주는 1.23% 상승했습니다. 지수만 본 투자자와 종목을 본 투자자의 체감이 정반대였던 하루입니다.
2. 국내 증시 마감 현황 (2026년 8월 28일 종가 기준)
- KOSPI: 6,788.88 (-123.49p, **-1.79%**) · 상승 640 / 하락 238
- KOSDAQ: 838.41 (+0.76p, **+0.09%**) · 상승 957 / 하락 690
코스피는 장중 고점 6,901.78에서 종가까지 1.64% 되밀렸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829.59까지 밀렸다가 되살아나 나흘 연속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반대로 움직였다는 점, 그리고 코스피 안에서도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반대로 움직였다는 점이 오늘 국내 증시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3. 주도 섹터 및 주도주 분석
오늘 자금은 시장을 떠난 것이 아니라 자리를 옮겼습니다.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의 거래대금 점유율은 61.0%로 전일 대비 3.7%p 줄었고, 그 자리를 화학과 건설이 각각 1.6%p, 1.7%p씩 채웠습니다. 점유율 이동이 동반된 상승은 '덜 빠진 것'이 아니라 실제 자금 유입으로 읽습니다.
상승 섹터 TOP 3
- 화학 (+3.83%): 주도주 → **한국콜마** (+11.64%), **S-Oil** (+8.40%), **한국화장품제조** (+7.60%), **코스맥스** (+6.89%), **에이피알** (+5.78%), **LG생활건강** (+5.87%), **아모레퍼시픽** (+5.42%)
- 오늘 코스피에서 가장 강했던 업종입니다. 외국인 +1,223억 원, 기관 +1,110억 원으로 양대 수급 주체가 나란히 사들였고, 업종 내 상승 종목 비율이 83%에 달했습니다. 한 종목이 끌어올린 지수가 아니라 업종 전체가 함께 오른 흐름입니다. 내용을 뜯어보면 성격이 다른 두 축이 겹쳐 있습니다. 하나는 K뷰티 실적 개선 기대이고, 다른 하나는 정제마진 강세를 등에 업은 정유입니다.
- 음식료/담배 (+2.68%): 주도주 → **롯데웰푸드** (+9.11%), **삼양식품** (+3.77%), **농심** (+3.24%), **빙그레** (+2.88%)
- 업종 내 85%가 올랐습니다. 전형적인 경기방어 성격의 업종이 대형주 조정과 맞물려 자금을 받아낸 모습입니다. 삼양식품은 실적 훈풍이 이어지며 152만 원대를 지켰습니다.
- 보험 (+1.32%): 주도주 → **한화손해보험** (+9.31%), **한화생명** (+8.58%), **현대해상** (+8.45%), **DB손해보험** (+1.74%)
- 국고채 10년물이 4.30%까지 올라오면서 장기금리 상승 수혜 논리가 힘을 받았습니다. 보험사는 금리가 오를수록 운용자산 이익률이 개선되는 구조라, 채권금리 상승 국면에서 자주 등장하는 자리입니다.
참고로 등락률만 보면 섬유/의류(+3.09%)가 화학 다음이었습니다. 다만 이 업종의 거래대금 점유율은 0.1%에 불과했고 실질적으로 움직인 종목은 F&F(+4.41%) 정도였습니다. 숫자가 커도 자금이 붙지 않은 상승은 저는 주도 섹터로 세지 않습니다.
하락 섹터 TOP 3
- 전기/전자 (-3.19%): 주요 종목 → **SK아이이테크놀로지** (-7.98%), **SK하이닉스** (-4.59%), **가온전선** (-4.48%), **삼성전자** (-3.56%), **대덕전자** (-3.32%), **LS ELECTRIC** (-2.95%), **HD현대일렉트릭** (-2.65%)
- 오늘 코스피 하락분은 사실상 이 업종 하나로 설명됩니다. 외국인이 2조 808억 원, 기관이 6,768억 원을 팔아 합계 2조 7,576억 원의 순매도가 쏟아졌습니다. 업종 내 상승 종목 비율도 53%로, 다른 업종의 80%대와 확연히 갈렸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70% 올랐는데도 국내 반도체가 밀렸다는 것은, 재료가 나빠진 것이 아니라 그동안 오른 자리에서 차익 실현이 나왔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 전기/가스 (-3.06%): 주요 종목 → **한국전력** (-3.69%), **SGC에너지** (-0.95%), **한국가스공사** (+0.14%)
- 한국전력 한 종목이 업종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거래대금 1,085억 원으로 매물 소화가 무겁지는 않았습니다.
- 제약 (-3.01%, 코스피): 주요 종목 → **삼성바이오로직스** (-6.47%), **셀트리온** (-0.73%)
- 같은 '제약'인데 시장이 달랐습니다. 코스피 제약은 3.01% 내렸지만 코스닥 제약은 2.05% 올랐습니다. 코스피 쪽은 시가총액 상위 두 종목이 지수를 눌렀고, 코스닥 쪽은 **동국제약**(+13.28%), **씨젠**(+10.69%), **파마리서치**(+6.12%) 같은 개별 종목이 각자 재료로 뛰었습니다. 업종 이름만 보고 판단하면 정반대의 결론이 나오는 날이었습니다.
📈 한국콜마 (161890, +11.64%)
종가 163,000원, 거래대금 1,429억 원으로 오늘 화장품 섹터의 중심에 섰습니다. 실적 개선 기대와 밸류에이션 매력이 함께 부각되며 장 초반부터 5% 넘게 오르기 시작해 마감까지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종목 혼자 오른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코스맥스(+6.89%), 아모레퍼시픽(+5.42%), LG생활건강(+5.87%), 한국화장품제조(+7.60%), 그리고 코스닥의 실리콘투(+6.94%)까지 K뷰티 라인이 통째로 움직였습니다. 대장주 한 종목만 오르는 날과, 업종 전체가 함께 오르는 날은 성격이 다릅니다. 후자가 자금 유입에 더 가깝습니다.
수출 지도가 중국에서 미국·유럽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실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강세의 배경으로 거론됩니다. ODM 업체들의 증설 소식이 잇따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만합니다.

📈 S-Oil (010950, +8.40%)
종가 148,400원, 거래대금 899억 원입니다. 정제마진 강세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직접적인 재료였고,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20만 원까지 제시했다는 소식이 장중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정유는 오늘 업종 전체가 함께 움직였습니다. SK이노베이션도 3.12% 오르며 거래대금 2,28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오늘 WTI 유가가 배럴당 82.96달러로 2.41%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유가가 내렸는데 정유주가 올랐다는 것은, 시장이 유가 자체가 아니라 원유와 석유제품의 가격 차이인 정제마진을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정유 업종을 볼 때 유가만 따라가면 방향을 정반대로 읽게 되는 지점입니다.

📈 금호건설 (002990, +12.34%)
종가 17,020원에 거래대금 5,916억 원으로, 오늘 코스피 전체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기 다음으로 많은 돈이 오간 종목입니다.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회전율입니다.
재료는 두 갈래로 쌓여 있습니다. 하나는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관련 기대이고, 다른 하나는 실적입니다. 8월 24일 순이익 급증과 함께 18년 묵은 PF 우발부채를 정리했다는 소식이 나왔고, 8월 23일에는 삼성 플랙트 한국공장 HVAC 생산거점 수주가 공시됐습니다. 기대와 실적이 같이 붙은 경우입니다.
다만 관찰자 입장에서 한 가지는 분명히 해두겠습니다. 호남권 산단은 정책 발표 단계이고 이 회사의 관련 계약 공시가 나온 상태는 아닙니다. 오늘의 거래대금 5,916억 원은 확정된 실적보다 기대가 만든 숫자에 가깝습니다. 같은 범금호 계열로 묶이는 금호전기가 오늘 상한가를 기록한 것도 같은 기대 구조 안에 있습니다.

4. 상한가 및 수급 특징주
상한가 종목 (전체 목록)
- 금호전기 (001210, +29.93%, 종가 10,680원): 거래대금 2,529억 원. 오늘 상한가 종목 중 자금이 압도적으로 많이 몰렸습니다. 호남권 반도체 산단 정책 기대에 범금호 계열로 묶이며 8월 내내 강세를 이어온 종목입니다.
- SHD (001770, +30.00%, 종가 12,350원): 코스피 금속 업종. 거래대금 9억 원으로 유통 물량이 매우 적습니다.
- 모아데이타 (288980, +30.00%, 종가 312원): 코스닥 IT 서비스. 거래대금 75억 원.
- 코이즈 (121850, +29.98%, 종가 724원): 코스닥 화학. 거래대금 7억 원.
- 캔버스엔 (210120, +29.92%, 종가 1,472원): 코스닥 오락·문화. 거래대금 8억 원.
- 지구홀딩스 (221800, +29.77%, 종가 5,340원): 코스닥 일반서비스. 거래대금 20억 원.
여섯 종목 중 다섯 종목의 거래대금이 100억 원을 밑돕니다. 같은 상한가라도 금호전기의 2,529억 원과 나머지의 한 자릿수 억 원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는 점을 짚어두겠습니다.
강세 종목
- 쿠콘 (294570, +15.38%, 대금 989억):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기대감이 재료로 거론됐습니다.
- 신풍제약 (019170, +13.45%, 대금 1,223억): 코로나19 재확산 관련 소식에 반응했습니다.
- 동국제약 (086450, +13.28%, 대금 397억), **씨젠** (096530, +10.69%, 대금 725억), **파마리서치** (214450, +6.12%, 대금 1,360억): 코스닥 제약 라인이 함께 움직였습니다.
- 헥토파이낸셜 (234340, +10.38%), **우리기술투자** (041190, +5.70%): 금융·핀테크 쪽에도 온기가 돌았습니다.
- 실리콘투 (257720, +6.94%, 대금 1,860억): K뷰티 유통 축의 대표주자로 코스닥 유통 업종을 3.09% 끌어올렸습니다.
약세 특징주
- 하나마이크론 (067310, -8.77%): 반도체 후공정 대표주가 오늘 낙폭 1위였습니다. 개인 상위 투자자들이 이 종목을 팔고 알테오젠을 샀다는 집계도 나왔습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207940, -6.47%, 대금 2,422억): 코스피 제약 업종 하락의 대부분을 설명하는 종목입니다.
- 원익홀딩스 (030530, -5.78%), **심텍** (222800, -4.39%), **대한광통신** (010170, -3.70%): 반도체 소부장과 광통신 라인이 함께 조정받았습니다.
- SK텔레콤 (017670, -4.19%, 대금 2,606억): AI 데이터센터 분사로 3조 원대 자금을 확보한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주가는 밀렸습니다.
5. 코리의 기술적 분석 (Chart Point)
코스피는 6,846.54로 출발해 6,901.78까지 올랐다가 6,780.13까지 밀렸습니다. 장중 변동 폭이 121.65포인트, 약 1.8%였습니다. 시가 대비 종가는 0.84% 낮았고, 고점 대비로는 1.64% 되밀렸습니다. 위꼬리를 길게 단 음봉입니다.
의미 있는 지점은 6,800선입니다. 오늘 저점이 6,780.13으로 이 선을 잠깐 내줬다가 6,788.88로 마감했습니다. 8월 24일 3.12% 급락 당시 저점이 6,696.96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오늘의 하락은 그 저점 위에서 소화된 조정입니다. 나흘간 6,696 → 6,742 → 6,808 → 6,912로 올라온 뒤의 첫 되밀림이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코스닥은 838.41로 나흘 연속 상승했습니다. 장중 829.59까지 밀렸다가 시가(835.23) 위로 되돌아와 마감했다는 점, 그리고 830선을 지켜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상승 957 대 하락 690으로 종목 단위 온기도 유지됐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갈라지고, 코스피 안에서도 대형주(-2.04%)와 소형주(+1.23%)가 갈라진 날입니다. 지수 방향 하나로 오늘 시장을 규정하기는 어렵습니다.
6. 수급의 눈 (외국인, 기관, 개인)
- KOSPI: 개인 **+8,327억 원**, 외국인 **-20,549억 원**, 기관 **-3,804억 원**
- KOSDAQ: 개인 **+1,275억 원**, 외국인 **-1,230억 원**, 기관 **-44억 원**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2조 원 넘게 팔았습니다. 다만 이 숫자를 업종별로 쪼개보면 성격이 달라집니다. 전기·전자 한 업종에서만 외국인이 2조 808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즉 외국인의 전체 순매도액보다 반도체 한 업종의 순매도액이 더 컸습니다. 다른 업종에서는 오히려 사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화학에서 외국인은 1,223억 원, 기관은 1,110억 원을 순매수했고, 금융(+981억), 운송·창고(+344억), IT 서비스(+262억)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기관은 기계·장비에서 1,132억 원을 담았습니다.
'외국인 2조 매도'라는 헤드라인 한 줄로는 오늘 수급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반도체 대형주에서 빠져나온 돈이 시장 밖으로 나간 것이 아니라 다른 업종으로 넘어간 하루였습니다. 코스피 중형주가 1.05%, 소형주가 1.23% 오른 것이 그 결과입니다.
한 가지 더 짚자면, 투신은 코스피에서 5,597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기관 전체 순매도(-3,804억)보다 투신 단독 순매도가 더 큽니다. 연기금은 191억 원 순매도로 사실상 관망이었습니다.
7. 시장 심리 지수
-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 **50.06** (-5.56%)
오늘 가장 뜯어볼 만한 숫자입니다. 코스피가 1.79% 하락했는데 변동성지수는 오히려 5.56% 내렸습니다. 변동성지수는 통상 지수가 빠질 때 함께 튀어 오릅니다. 그런데 오늘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최근 흐름을 보면 8월 21일 58.04에서 오늘 50.06까지 닷새 연속 내려왔습니다. 시장이 오늘의 하락을 '공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물론 절대 수준 50대는 여전히 높습니다. 안심할 구간은 아니지만, 적어도 오늘의 하락은 패닉성 매도가 아니라 업종 간 자리바꿈에 가까웠다는 해석에 힘을 실어주는 데이터입니다.
- 가상자산 공포탐욕지수: **73** (탐욕) · 전일 71
주식과 달리 가상자산 쪽 심리는 탐욕 구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8. 매크로 연결고리 (환율, 금리, 원자재)
- 환율: 원/달러 **1,372.0원** (전일 1,383.5원 대비 **-11.5원**, 원화 강세)
- 금리: CD(91일) 3.12% (8월 27일 기준) · 국고채 3년 **3.79%** · 국고채 10년 **4.30%** · 회사채 3년(BBB-) 10.29%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672%
- 원자재: WTI 유가 **82.96달러** (-2.41%) · 금 **4,663.0달러** (+0.48%) · 구리 **6.695달러** (+1.45%)
오늘 매크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환율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11.5원 내리며 1,372원대로 떨어졌습니다. 통상 원화가 강해지면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는 쪽으로 해석하는데, 오늘은 외국인이 2조 원을 팔았습니다. 이 두 가지가 같이 나왔다는 것은 오늘 외국인 매도가 '한국 시장에서 나가는 돈'이라기보다 '반도체 대형주에서 차익을 실현한 돈'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금리 쪽은 국고채 10년물이 4.30%로 3년물(3.79%)과의 격차를 51bp까지 벌렸습니다. 장단기 금리 차가 벌어지는 국면은 보험·은행 같은 금리 수혜 업종에 유리합니다. 오늘 보험 업종이 1.32% 오르고 한화손해보험이 9.31% 상승한 배경에 이 구조가 있습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같은 방향의 글로벌 흐름입니다.
원자재에서는 구리가 1.45% 오른 반면 유가는 2.41% 내렸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유가 하락에도 정유주가 강했던 것은 정제마진 때문입니다.
9. 다음 거래일 및 주요 경제 일정
내일은 토요일로 국내 증시는 휴장입니다. 다음 거래일은 8월 31일 월요일입니다.
다음 주 초반 확인해야 할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9월 1일(화): 산업통상부 8월 수출입동향 발표. 매월 1일 발표되는 정례 지표로, 반도체 수출 증감률이 국내 반도체주 방향성에 직접 연결됩니다. 오늘 반도체가 밀린 만큼 이 수치가 반등의 근거가 될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 9월 1일(화): 미국 8월 ISM 제조업 지수 발표 예정.
- 9월 2일(수): 미국 연방준비제도 베이지북 공개 예정.
- 월말 발표되는 통계청 산업활동동향과, 매월 첫 금요일에 나오는 미국 고용보고서도 함께 챙겨볼 일정입니다.
10. 국내 주요 경제 뉴스
첫째, 자사주 방파제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SK하이닉스는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2,407만 주를 매입·소각하는 대규모 주주환원을 진행 중이고, 삼성전자도 90조~110조 원 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밝힌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오늘 두 종목은 각각 4.59%, 3.56% 하락했습니다. 자사주 매입이 주가 하단을 받쳐주기는 하지만 외국인 2조 원의 매도 앞에서는 하루를 온전히 방어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입니다.
둘째, 정제마진 강세입니다. 정유업계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며 S-Oil과 SK이노베이션이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증권가에서 S-Oil 목표주가를 20만 원까지 제시한 점도 시장이 이 흐름을 일시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셋째, K뷰티 고용 지표입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4년 새 인력을 1,000명 이상 늘렸다는 집계가 나왔습니다. 고용은 기업이 수요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후행 지표이자 확신 지표입니다. 오늘 화장품 업종 강세를 단순한 순환매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넷째,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규제입니다. 금융당국이 보험사 주담대 중 LTV가 높은 건에 대해 자본금을 추가로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오늘 보험주가 금리 수혜로 크게 올랐지만, 규제 변수도 함께 놓여 있다는 점은 기억해둘 만합니다.
다섯째, 네이버가 미국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바오밥에 투자하며 글로벌 IP 확장에 나섰습니다. 오늘 NAVER는 0.92% 상승 마감했습니다.
11. 가상자산 시장 동향
원/달러 환율 1,372.0원 기준으로 환산한 가격입니다. (바이낸스 실시간 시세, 24시간 등락률)
- 비트코인(BTC): 약 **1억 946만 원** (79,786달러, -0.04%)
- 이더리움(ETH): 약 **342만 7천 원** (2,497.58달러, -1.67%)
- XRP: 약 **1,954원** (1.424달러, -1.03%)
- 솔라나(SOL): 약 **14만 6천 원** (106.54달러, +1.88%)
비트코인은 8만 달러 문턱에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약 64억 달러 규모의 대형 옵션 만기가 예정돼 있는데, 계약이 7만 5천 달러와 8만 달러에 집중돼 있어 이 두 가격대가 단기 기준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쿠콘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대로 15.38% 오르며, 가상자산 흐름이 국내 핀테크 종목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2. 코리의 투자 전략 및 원포인트 조언
오늘 하루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지수는 반도체 때문에 빠졌고, 시장은 반도체 밖에서 올랐습니다.
근거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코스피 상승 종목이 640개로 하락 종목 238개의 2.7배였습니다. 둘째, 대형주는 2.04% 내렸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05%, 1.23% 올랐습니다. 셋째, 지수가 빠졌는데도 변동성지수는 5.56% 내렸습니다. 세 숫자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오늘은 시장이 무너진 날이 아니라 주도권이 옮겨간 날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봐야 할까요.
첫째, 옮겨간 자금이 머무는지를 봐야 합니다. 화학 업종은 오늘 거래대금 점유율이 1.6%p 늘면서 올랐습니다. 이것이 하루짜리 순환매인지 아니면 자리를 잡는 흐름인지는 다음 거래일에 점유율이 유지되는지로 갈립니다. 오르기만 하고 점유율이 도로 빠지면 방어적 잔류였을 뿐입니다. 저는 이 지점을 다음 주 초 가장 먼저 확인할 생각입니다.
둘째, 반도체는 재료가 아니라 자리의 문제로 보입니다. 엔비디아가 8.7% 오르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0.70% 올랐습니다. 업황 재료가 훼손된 정황은 오늘 데이터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국내 반도체가 밀렸다면 이것은 그동안 오른 가격에 대한 차익 실현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확인 없이 단정할 일은 아니고, 9월 1일 8월 수출입동향의 반도체 수출 수치가 이 판단을 검증해 줄 것입니다.
셋째, 지수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습관이 필요한 국면입니다. 오늘 코스피 지수만 본 투자자는 1.79% 하락한 나쁜 장으로 기억할 것이고, 보유 종목을 본 투자자 상당수는 오른 하루로 기억할 것입니다. 같은 날에 대한 기억이 이렇게 갈릴 때는, 지수 대신 개별 종목의 상대적 위치를 기준으로 삼는 편이 오판을 줄여줍니다.
넷째, 상한가 종목을 볼 때는 거래대금을 함께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상한가 여섯 종목 중 다섯 종목의 거래대금이 100억 원 미만이었습니다. 같은 30% 상승이라도 2,529억 원이 오간 종목과 7억 원이 오간 종목은 그 숫자가 담고 있는 정보의 양이 다릅니다. 거래대금이 얇은 상한가는 되돌림도 그만큼 빠를 수 있다는 점을 관찰 포인트로 남겨둡니다.
원/달러 환율이 11.5원 내려 1,372원대로 왔다는 점, 그리고 변동성지수가 닷새 연속 내려왔다는 점은 시장의 바닥 체력이 아직 버티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음 거래일인 8월 31일 월요일, 반도체가 오늘 빠진 자리에서 되돌리는지 그리고 오늘 올라온 화학·보험·음식료가 자리를 지키는지를 나란히 놓고 보시기 바랍니다. 답은 그 두 축이 어떻게 갈리는지에서 나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
※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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