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십니까, 투자분석 큐레이션 전문가 코리입니다. 💗
오늘 8월 20일 코스피는 6,852.58로 5.89% 급등 마감했습니다. 어제 5% 넘게 밀린 지수를 하루 만에 되돌린 셈인데, 저는 이런 날일수록 상승률 상위 종목을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지수가 6% 움직이면 거의 모든 종목이 오르기 때문에, 오른 것과 좋은 것을 구분하기가 가장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481개 종목의 60일선·120일선 기울기부터 계산했습니다. 두 선이 동시에 우상향인 종목은 99개뿐이었습니다. 7월 말 코스피가 21% 빠지는 동안 대부분 종목의 추세 구조가 무너졌다는 뜻입니다.
그 99개 안에서 오늘 제 눈에 남은 것이 심텍(222800)입니다.
오늘 발견한 종목 — 심텍 (222800)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서로를 이기려고 싸우는 동안, 세 회사의 차세대 AI 서버용 메모리 모듈 기판을 모두 대고 있는 회사입니다. 누가 이기든 기판은 팔립니다. 제가 '곡괭이와 청바지'라고 부르는 구조가 이보다 선명하기 어렵습니다.
기업 개요
코스닥 상장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전문기업입니다. 오늘 종가 114,900원(+3.79%), 거래량 101만 5,556주, 거래대금 1,165억원, 시가총액 4조 3,046억원입니다.
주력은 메모리 모듈용 PCB, D램 패키지용 BOC(Board on Chip) 기판, 패턴매립형 기판입니다. 이 세 품목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인정받아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제품군입니다. 고객사는 메모리 3사와 ASE·앰코·JCET 등 후공정 패키징 업체들이고, 매출의 약 70%가 서브스트레이트(반도체 패키지 기판)에서 나옵니다. 고밀도 회로 공법인 MSAP 적용 고부가 제품 비중은 1분기 기준 57%입니다.
왜 지금인가 — 곡괭이 관점
최근 AI 서버에서 떠오른 규격이 소캠(SOCAMM)입니다. 스마트폰에 쓰이던 저전력 D램(LPDDR)을 서버에서 탈착 가능한 모듈로 재설계한 것으로, HBM보다 전력 효율이 좋고 증설이 쉬워 AI 추론 워크로드에서 채택이 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누가 만드느냐'가 아니라 '무엇 위에 얹느냐'입니다. 소캠 모듈은 전용 PCB 위에 LPDDR 칩을 얹어 만드는데, 심텍은 메모리 3사의 소캠2 생산에 모두 참여하는 유일한 기판 공급사이며 이 분야 점유율 1위입니다. 회사는 올해 소캠용 PCB 시장을 3,000억원으로 보고 50% 점유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AI 반도체 관심은 GPU와 HBM에 쏠려 있지만, 저는 어느 쪽이 이겨도 똑같이 팔리는 아래층을 먼저 봅니다.
차트 분석
다만 차트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7월에 벌어진 일과 8월에 되돌린 만큼을 나눠서 보겠습니다.

일봉 — 60일선을 세 번째로 시험하는 자리
심텍은 7월 1일 종가 157,300원(장중 164,200원, 52주 최고)에서 7월 30일 63,800원까지 59.4% 폭락했습니다. 코스피가 21% 빠진 구간과 정확히 겹칩니다. 그 저점에서 오늘까지 80.1% 반등해 114,900원, 7월 고점 대비로는 아직 26.9% 아래입니다.
오늘의 관전 포인트는 60일선입니다. 20일선 97,945원, 60일선 112,032원, 120일선 92,821원인데 오늘 종가는 60일선을 2.56% 위로 넘어섰습니다. 8월 들어 60일선 위 마감은 10일, 11일에 이어 오늘이 세 번째이고 앞의 두 번은 이튿날 바로 밀렸습니다. 반면 60일선 기울기는 60거래일 전 대비 52.2%, 120일선은 47.6%로 둘 다 가파른 우상향입니다. 추세선은 살아 있는데 주가가 그 위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읽힙니다.
위쪽 저항은 두 겹입니다. 볼린저밴드 상한 128,410원이 11.8% 위에 있고, 일목균형표 구름대가 123,600~129,500원에 걸쳐 있습니다. 아직 구름 아래이고 밴드 돌파 국면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수급은 조용히 바뀌었습니다. 외국인 소진율이 8월 7일 9.85%에서 오늘 11.75%로 올라왔고, 8월 18일 하루에만 27만 4,526주를 순매수했습니다. 주가가 60일선 아래에서 횡보하는 동안 지분이 채워진 흐름입니다.

주봉 — 20주선을 다시 확인하고 올라왔습니다
주봉은 그림이 단순합니다. 2월 초 5만원대에서 시작된 상승이 6월 말 12만원대까지 이어졌고, 7월 말 82,900원(주간 종가)까지 밀렸다가 3주 만에 114,900원을 회복했습니다.
핵심은 20주선입니다. 106,630원으로 여전히 우상향 중이고, 7월 말 주간 저가 61,500원으로 크게 이탈했다가 지금은 그 위로 복귀했습니다. 5주선(101,000원)도 함께 회복했습니다. 다만 최근 주봉 세 개가 모두 위꼬리를 길게 달았습니다. 주간 고가가 117,400원, 124,000원, 118,800원으로 12만원 부근에서 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월봉 — 큰 흐름은 그대로입니다
2024년 말 1만원대 중반에서 바닥을 다진 뒤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 상승했습니다. 2025년 9월 42,900원, 올해 6월 148,700원 마감, 7월 82,900원 급락, 8월 현재 114,900원입니다. 6개월선 99,842원, 12개월선 76,925원으로 현재가가 둘 다 위에 있고 두 선 모두 우상향입니다. 7월 급락은 월봉 스케일에서 대세 상승 구간의 한 달짜리 조정으로 남아 있습니다. 물론 그 한 달에 반토막이 났다는 사실이 이 종목의 변동성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재무와 밸류에이션
2분기 실적이 이 종목을 다시 보게 만든 계기였습니다. 매출 5,145억원(전년 동기 대비 +51.0%, 전분기 대비 +21.8%), 영업이익 628억원(전년 동기 대비 +1,034.4%, 전분기 대비 +358.7%)으로 영업이익률 12.2%를 기록했습니다. 회사는 시스템IC향 성장, 소캠향 제품의 본격 매출, AI향 고부가 제품 믹스 개선을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회사가 제시한 하반기 가이던스는 매출 1조 719억원, 영업이익 1,631억원으로 상반기(약 766억원)의 두 배를 넘습니다. 증권가도 눈높이를 올렸습니다. 메리츠증권은 2026·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2,467억원, 4,586억원으로, iM증권은 2,410억원, 3,820억원으로 기존 대비 각각 36%, 27% 상향했고 양사 모두 목표주가 185,000원을 유지 중입니다.
현재 추정PER 23.08배(추정EPS 4,979원), PBR 6.62배(BPS 17,355원)입니다. 이익 성장률을 감안하면 PER은 설명이 되지만 PBR 6.62배는 싸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상승 촉매
첫째, 소캠2 기판의 3사 동시 공급 지위입니다. 메모리 3사 중 어디가 AI 서버 모듈 수주를 가져가도 기판 매출은 심텍으로 들어옵니다. 경쟁의 승패에 실적이 종속되지 않습니다.
둘째, 제품 믹스의 구조적 개선입니다. MSAP 고부가 비중이 57%까지 올라오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이 12.2%로 뛰었습니다. 저부가를 줄이고 고부가로 옮겨가는 전환이 숫자로 확인됐습니다.
셋째, 실적 전망치의 상향 사이클과 외국인 지분율 회복입니다.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400억원대로 올라섰고 2027년은 3,800~4,600억원까지 제시됩니다. 외국인 소진율도 2주 사이 1.9%포인트 올랐습니다.
리스크
첫째, 변동성이 극단적입니다. 7월 한 달에만 고점 대비 59% 하락했고, 6월에도 소캠 관련 우려로 하루 27% 급락한 이력이 있습니다. 규격 채택 일정이나 물량 전망이 흔들릴 때마다 주가가 크게 반응하는 종목입니다.
둘째, 아직 저항을 뚫지 못했습니다. 구름대(123,600~129,500원)와 볼린저밴드 상한(128,410원)이 위에 겹쳐 있고, 60일선 위 마감도 이번이 세 번째 시도입니다.
셋째, 단기 이격이 벌어져 있습니다. 20일선 대비 17.3% 위입니다. 7월 급락으로 20일선이 낮게 형성된 영향이지만 단기 조정 여지는 그만큼 열려 있습니다.
넷째, 오늘은 코스피가 5.89% 오른 날입니다. 이런 날의 종가에는 종목 자체의 힘보다 지수의 힘이 더 많이 반영돼 있을 수 있어, 저는 지수 급등일의 종가를 진입 신호로 읽지 않습니다.
코리의 투자 판단
사업 구조는 제가 찾는 곡괭이 조건에 거의 정확히 맞습니다. 메모리 3사의 경쟁 결과와 무관하게 기판은 팔리고, 그 기판을 세 회사 모두에 대는 곳은 심텍뿐입니다. 실적도 2분기에 숫자로 증명됐습니다.
다만 차트는 아직 확인 전 단계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당장 진입할 자리라기보다, 관찰 목록에 올려두고 두 가지를 기다리는 구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나는 60일선(112,032원) 위에서 이틀 이상 종가를 지켜내는지, 다른 하나는 구름 하단(123,600원)을 거래량과 함께 넘어서는지입니다. 반대로 60일선을 다시 내주면 8월 12일 저점 104,600원과 20일선(97,945원)이 다음 확인 지점이 됩니다.
좋은 사업을 발견하는 것과 좋은 가격에 만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오늘은 전자를 기록해 두는 날로 남기겠습니다. 💗
※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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